[한경닷컴] 연초 증권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오던 증권업계 바카라사이트리스트(연구원)들의 시황관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이에따라 부랴부랴 시장상황을 뒤좇는데 급급한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는 긍정적인 시장전망을 담은 보고서들이 쏟아져 나왔다.전날까지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한데다 주요 유럽지수도 6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글로벌 시장 분위기까지 우호적으로 나타나자 바카라사이트리스트들이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전날까지 ‘1월 장세는 이례적인 현상이며 큰 폭의 조정 가능성을 경계해야한다’며 한껏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던 투자 의견들은 ‘베어마켓 랠리를 즐기라’거나 ‘상승장의 조건들이 등장했다’, ‘외국인 매수 더 이어진다’등으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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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리서치센타장은 “바카라사이트리스트나 주식을 운용하는 매니저 등이 모두 1분기 주식시장을 안좋게 봤는데 예상보다 너무 올라 다소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급락장으로 전망이 대부분 빗겨간 터라 올해는 가능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털어놨다.또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사실 일부에서는 투자심리가 돌아서면 연초에 1200~1300포인트까지 급등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난해 시장이 너무 안좋아 섣불리 말할 수 없는던 게 사실”이라며 “결국 우리 시장도 선진국 시장과 외국인들의 태도에 좌우되는 상황이지 않느냐”고 푸념했다.

한편 일부 연구원들은 여전히 “최근의 상승랠리가 기업 실적이나 경기지표 등과는 괴리가 있다”며 조정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지난해 12월부터 연초 급상승 가능성을 점쳐왔던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등이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촉진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번 주 후반으로 갈수록 영향력은 점차 후퇴할 것”이라며 “베어마켓 랠리는 최종 피날레만 남겨놓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