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론스타 수사] 현대차그룹 계열사 확장, 슬롯 묵인하에 일사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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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그룹이 계열사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시 정부의 부실기업 매각업무를 담당했던 한국자산관리공사(슬롯)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은 가 그룹 분리 이후 6년 만에 계열사를 8개에서 40여개로 확장하는 과정에 수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5일 "공적자금이 투입돼 슬롯로 넘어갔던 위아(옛 기아중공업),본텍(옛 기아전자),카스코(옛 기아정기) 등 핵심 계열사들이 큐캐피탈홀딩스 등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를 통해 다시 현대차로 재편입되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슬롯의 당시 행적이 의문투성이다.
'CRC 회사가 이들 3개 회사의 채권을 샀지만 실제로는 현대차 자금이 투입됐고,슬롯도 이를 알고 있었지만 부실채권 매각률을 높이기 위해 묵인한 것 아니냐'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부실계열사를 판 회사는 슬롯가 매각하는 채권입찰에 참여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3개사를 현대차에 헐값 매각했으며,결과적으로 현대차 경영진에 부당한 이득을 안겨주었다는 지적이다.
이 대목에서 김재록씨(인베스투스글로벌 자문·구속)가 모종의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게 검찰측 판단이다.
슬롯는 당시 부실채권 매각의 전 과정을 김씨가 대표로 있던 아더앤더슨에 일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슬롯측은 "당시 입찰에 참가한 이들 구조조정회사에 현대차 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우리는 입찰 참가업체들의 자금출처나 다른 기업과의 연계 여부를 알 수 없는 입장"이라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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