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난 네 언니야.우리 아버지는 기증자 150번이지." 미국에서 정자 기증을 통해 태어나는 아이가 연간 3만명에 이르면서 이 아이들끼리,또는 엄마가 자녀들을 위해 형제를 찾는 사이트 '기증자 형제 등록'(www.donorsiblingregistry.com)이 인기다. 정자 은행 이름 및 기증자 번호를 입력하고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 놓으면 '가족'끼리 연락을 취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이 사이트가 3년 전 생긴 이래 5000여명이 등록했으며,이 중 1001명이 가족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7년 전 정자은행을 거쳐 아이를 낳은 뎁 베시라는 여성은 같은 남자의 정자를 받은 다른 8명의 엄마와 연락이 닿아 수시로 e메일을 주고받고 있다. 이 9명의 여성은 총 12명의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의 '아버지'는 이 사실을 모른다. 기증자가 원치 않으면 그 신상 명세는 비공개 처리된다. 미국 정자은행들은 1회당 50~100달러를 주고 산 정자를 저온 냉동했다가 150~600달러를 받고 팔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