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로메드,바이오니아,크리스탈지노믹스 등 바이오 3사의 공모가 산정 문제를 놓고 주간사를 맡은 증권사들과 금융감독원이 고민에 빠졌다.


통상적으로 공모가는 기업의 ROE(자기자본이익률)이나 PER(주가수익비율) 등을 상장업체 중 유사업체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이들 바이오 3인방은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사례라는 게 문제다.


기술성 평가는 장래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상장요건 중 경상이익과 ROE 등 수익성 요건 등의 적용을 면제해주는 것으로 이들 3개 업체가 도입후 첫 적용사례들이다.


장래성은 뛰어나지만 실적만 보면 매우 부진한 업체들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바이로메드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이 13억원,순이익은 4억9000만원에 불과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3분기까지 누적적자를 나타냈으며 바이오니아는 특별이익 덕분에 겨우 순이익을 냈다.


상장업체들과 PER나 ROE를 비교하는 기존의 공모가 산정 방식으로는 '답'이 안나올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당초 11월 말 공모키로했던 바이로메드는 12월로 연기됐고 연내 상장 목표를 세우고 있는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아직까지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당초 이들 업체의 주간사인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은 향후 5년 이상 특정 기간 동안의 실적,배당가능성 등을 추정해 공모가를 산정하는 이른바 'DCF(현금흐름할인법)'를 적용키로 했었다.


하지만 금감원에서 '변동성이 크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턴어라운드 예상 시점의 실적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계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2008년부터 안정적 흑자가 가능하다면 20008년의 ROE와 PER에 할인율을 적용한 후 현재 유사 상장업체와 비교하는 방식이다.


DCF보다는 리스크는 덜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대안이 없는 만큼 금융감독원에서 이를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방식이 받아들여지면 앞으로 기술성 평가 통과업체의 공모가 산정 표준 모델로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