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디자이너,의료기 영업맨,방송사 프로듀서…. 에 증권사 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로 구성된 영업조직이 있어 화제다. 메리츠증권이 최근 설립한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 27명은 증권가에는 발을 디뎌본 적도 없다. 별동부대원들은 ODS(아웃도어세일즈) 요원으로 불린다. ODS란 직접 고객들을 발로 찾아다니며 영업하는 방식. 개개인의 폭넓고 다양한 네트워크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육기간은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지만 기존 영업방식의 틀을 깨는 데 유리하다. ODS 전문인력 가운데 전혜민씨(26세)의 경우 전직 수의사였다가 진로를 바꿨다. 안창호씨(32세)는 골프 회원권을 파는 에이스회원권 거래소에서 근무했었고 황승현씨(33세)는 디자인 '보다'대표를 지낸 후 씨티은행에서 거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VIP영업을 담당했다. 메리츠증권의 김한 부회장은 "증권회사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라며 "해외에서도 이처럼 비증권사 출신을 채용해 성공한 사례가 꽤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에드워드 존스'라는 증권사는 보험영업,자동차 세일즈 등의 경력을 가진 직원들을 채용,ODS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성과를 거뒀다. 보험업계에선 푸르덴셜생명보험 등이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을 설계사로 채용해 효과를 거둔 사례가 있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인재들을 채용해 ODS 전문인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