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를 통해 김대중(DJ)정부 당시 국정원이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의 전화 통화를 도청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 2000년 집권 민주당내 정풍운동을 주도했던 이른바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그룹과 '새벽21'소속 의원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측근을 통해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당혹감을 표시했고,신기남 전 의장의 한 측근은 "설마 국정원까지 나서서 도청했을 줄이야…"라며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새벽21에 참여했던 송영길 의원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고,같은 모임에 속해있던 이호웅 의원은 "비밀리에 활동하지 않았는데 왜 도청까지…"라며 의아스러워하는 표정을 보였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현 정권의 뿌리인 국민의 정부에서 조직적 도청이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다"며 "집권당의 소장파 의원까지도 도청 대상일 진 데 당시 힘없는 야당의원들이라면 DJ 정부의 촘촘한 도청의 그물망에 고스란히 '포획'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