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 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게 느린 것을 잡아먹는 시대다."


김승연 그룹 회장이 오랜만에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9일 창립 53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기념사에서 "일류기업을 지향하는 '뉴 한화'의 건설을 위해 발빠른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한 것.


김 회장의 공개적인 발언은 지난 1월 신년사 이후 처음으로 최근 기업통합이미지(CI) 교체를 추진하는 등 그룹이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발 빠르게 시장을 개척하고 적시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룹의 5∼10년 후를 내다보고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선 신규사업을 확대하고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특히 브랜드가치 강화에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화가 어려워질수록 경쟁우위는 기업의 브랜드가치에 의해 결정된다"며 "그룹 내 금융 유통 레저서비스 사업 부문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기업 이미지 통합작업을 전사적으로 밀도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를 통해 5년 내에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고객들이 가장 신뢰하는 기업,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으로 고객들의 가슴 속에 각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