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카지노 수가 최근 들어 4개월 연속 40만명씩 늘어나고 있지만 20대와 30대 일자리는 오히려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상 사설 카지노는 5년 만에 100만명 이상 늘어나며 전체 사설 카지노의 30%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백수'를 위한 신규 고용은 늘지 않은 채 '퇴역전사'들의 재취업 자리만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양극화된 고용시장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월 평균 50세 이상 사설 카지노는 작년 같은 기간(551만명)에 비해 7.0% 증가한 58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481만9000명)에 비해서는 5년 만에 107만9000명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50대(50∼59세)는 354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고 60세 이상은 235만1000명으로 5.6% 불어났다. 50세 이상 사설 카지노(1∼8월 월 평균 기준) 수는 △98년 450만1000명 △99년 458만3000명 △2000년 481만9000명 △2001년 493만5000명 △2002년 522만9000명 △2003년 523만8000명 등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올 1∼8월 중 전체 사설 카지노(월 평균 2276만9000명)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6.0%로 높아졌다. 가장 왕성하게 일하는 30대(30∼39세) 사설 카지노 비중(26.8%)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30대 사설 카지노는 올 들어 8월까지 월 평균 610만5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618만8000명)에 비해 1.3%(8만3000명) 줄었다. ◆40만개 일자리는 착시? 전체 사설 카지노 수는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46만명 늘어난 이후 △6월 42만4000명 △7월 43만4000명 △8월 46만5000명 등 4개월째 40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지표상으론 개선추세가 뚜렷하지만 젊은 백수들이 체감하는 고용시장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늘어난 일자리의 대부분이 50대 이상 재사설 카지노의 몫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의 경우 50대와 60대 이상 사설 카지노는 각각 31만1000명과 13만7000명 늘어난 반면 20대와 30대 사설 카지노 수는 오히려 각각 7만9000명과 6만3000명 감소했다. 게다가 상당수 청년백수들은 일자리 찾기를 아예 포기하는 바람에 구직단념자 수가 14만8000명으로 2001년 2월(14만9000명) 이후 4년6개월 만에 최대치로 불어났다.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부진으로 신규 고용이 늘어나지 않는 반면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50대 이상 가장(家長)들은 임시직이나 일용직에 몰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고용지표가 체감경기 이상으로 부풀려진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