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치러지는 4곳의 국회의원 재선거의 관전포인트는 여당이 재·보선 전패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와 한나라당이 공천후유증을 극복하고 '재·보선 불패신화'를 이어갈지 여부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23전 23패라는 수모를 당했던 열린우리당은 "이번에도 참패하면 끝장"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을 출전시키는 배수진을 친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지지율에서 여당을 압도하고 있어 완승을 기대하지만 공천잡음에 따른 '집안싸움'으로 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우선 경기도 광주와 울산 북지역은 공천문제가 성패의 변수로 떠올랐다. 광주는 당초 한나라당 우세가 점쳐졌으나 높은 인지도의 홍사덕 전 의원이 공천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함에 따라 열린우리당 후보의 어부지리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선거구도가 안개속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당초 민주노동당의 강세가 점쳐지던 울산 북도 민노당과 연합공천을 고려해온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내기로 함에 따라 민노당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개혁성향표가 갈릴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 동을은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와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일단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은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당 차원의 지원을 다짐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다. 선거전이 '노무현-박근혜 대리전'으로 흐르는 데 따른 이해득실이 갈린다는 반증이다. 노 대통령 측근인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의 재기여부가 관심인 부천원미갑은 일단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가 다소 앞서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