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공부하듯 북 공부'..이동기 대검 형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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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유치원생 수준인데, 상이라니 부끄럽습니다."
이동기 대검찰청 형사부장(50)이 지난 8일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로부터 국악과 판소리 등 우리 음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예술상을 받았다.
"취미 삼아 북 치는 걸 배웠는데 북만 치는 걸로는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그래서 소리도 같이 배웠습니다.정식으로 판소리를 배웠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그는 전주지검장 재직 시절 북이 그냥 좋아 임청현 도립국악원 교수로부터 10개월간 북을 속성으로 배웠다.
그의 말대로 '고시공부하듯' 죽기살기로 배운 셈이다.
전주 관사에서 북소리가 울릴까봐 바닥에 보료를 깐 뒤 북 위에 두꺼운 방석을 겹으로 쌓고 연습을 할 때 아래층에서 "총소리가 난다"며 허겁지겁 올라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의 집무실에 들어서면 커다란 북이 눈에 들어온다.
한 달 전에 명창 조상현씨로부터 받은 북으로 인간문화재 윤덕진씨 작품이다.
한 수 들려달라 했더니 몇번 손사래를 치다 북채를 잡아쥐었다.
"봄은 왔다…한 번 가고 다시 올 줄 모르네…공수래공수거로 진작 안 이가 몇몇인가."
집무실에 둥둥 북소리가 울리고,'사철가'가 북소리에 얹혀 퍼졌다.
인터뷰를 마치고 방문을 나서는 순간 그는 또다시 북채를 잡았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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