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은 올 3분기 이후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 중 하나다. 2003년 이후 수주한 고가 선박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방산업인 해운업의 업황이 불투명해 주문량 감소와 선가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선업종에 대한 각각 '매수'와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3년 가까이 이어온 조선업황 호조가 올해 상반기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11 테러 이후 선박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선박 공급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나타난 중국의 고성장은 해운 시황을 활황으로 이끌었고,선박에 대한 신규 수요를 크게 자극했다. 이러한 신규 수요 증가와 함께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선박 가격의 상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제외한 선박에 대한 신규 주문량이 감소하고 선박 가격 하락세가 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3년 동안의 대규모 발주로 지금은 해상운송을 위한 선박이 충분히 확보됐고,후판 등 원자재 가격도 차츰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조선업체들의 위상이 과거보다는 한층 더 강화된 상태이고,이미 향후 3년 정도의 물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LNG선에 대한 수요 증가와 고유가에 따른 해양 및 플랜트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일반 상선의 신규 주문량 감소 및 선박 가격 하락 영향을 어느 정도 만회해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다. 앞으로의 조선시황은 대체로 세계 경기와 해운시황,원자재 가격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현 시점에서의 전망은 과거 3년과 같은 초호황에서는 이미 벗어나고 있고,예년 수준의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앞으로의 해운시황 흐름과 신규 주문량 추이가 될 것이다. 해운시황이 약세를 보이고 신규 주문량이 감소할 경우 선박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장근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