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은 '신용카드 불법할인 피해사례 공모전'의 대상 수상작으로 충북 청주시 황상규씨의 '잃어버린 내 청춘의 반쪽'을 선정했다. 신용카드 불법할인으로 인한 폐해를 널리 알리고 건전한 카드 사용 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해 열린 이번 공모전에서는 황씨를 포함,14명이 당선자로 선정됐다. 당선자에게는 대상 300만원,금상 200만원,은상 100만원,장려상 50만원의 상금과 함께 상패가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12일 오후 2시 한국경제신문 17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린다. ◆당선자 명단 △대상 황상규 △금상 강새별 신선자 △은상 강명화 김성애 김영순 안우영 조미선 조은영 △장려상 강권신 김시영 김은혜 두복순 배강훈 -------------------------------------------------------------- "남편도 모르고 있던 얘기를 쓰며 며칠간 참 많이 울었습니다. (빚을 감당키 어려울 때는) 가족들에게 알리는 게 최우선입니다." 여신금융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주최한 정품 슬롯사이트(신용카드를 이용한 불법 현금융통) 피해사례 공모전의 한 당선자가 수기내용과 별도로 써 보내온 내용 중 한 대목이다. 이번 공모전 응모작들의 내용을 보면,무심코 정품 슬롯사이트을 이용했다가 얼마나 시달리게 되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카드빚 때문에 자살을 생각했다"는 사연은 흔했고 "돈을 빌렸던 정품 슬롯사이트 업체를 털어 빚을 해결하는 방법도 생각해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정품 슬롯사이트으로 인한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뒤늦게라도 '정공법'을 택하는 게 역시 최선의 방법이었다. 대다수 응모자들은 "정품 슬롯사이트 피해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신속하게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게 좋다"는 경험담을 보내 왔다. ◆정품 슬롯사이트,그 '치명적 유혹' 정품 슬롯사이트 이용자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정품 슬롯사이트의 함정은 '쉽게 급전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황상규씨가 그 대표적 사례.대형 제약업체 영업사원이었던 황씨는 어느날 우연히 경마장에 들렀다가 그만 경마에 빠져들고 말았다. 경마자금을 마련하느라 적금을 깼고,급기야는 이곳저곳에서 돈을 빌려야 했다. 친구들에게 빌린 돈마저 탕진해버린 후 다급해진 그가 마지막으로 찾은 게 카드 깡이었다. "친구가 소개해준 정품 슬롯사이트 업소에 찾아가 신분증과 신용카드를 제시하니 그 자리에서 돈을 빌려줬다. 하지만 그 이후 빌린 돈의 몇배나 되는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노예의 사슬에 묶이고 말았다." 은상 수상자인 김성애씨가 정품 슬롯사이트의 덫에 걸린 사연도 비슷했다. "매달 결제해야 하는 카드대금이 12건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매일매일 돈계산을 하느라 머리는 지끈거리고 우울증으로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아는 분의 소개로 남대문의 한 업소를 방문했다. 정말 그때는 그 분이 나의 구세주 같았다. …200만원을 카드로 결제하고 손에 180만원을 쥐었다. 당장 필요했던 돈은 150만원이었는데,갑자기 생긴 여윳돈 30만원으로도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은상 김성애씨) 이밖에도 분양권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정품 슬롯사이트으로 조달했다가 피해를 본 한 부부(금상 강새별씨),사기꾼 형부의 꼬임에 빠져 정품 슬롯사이트을 이용하게 된 가족(은상 안우영씨)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급전 즉시 대출'이라는 미끼에 홀려 '정품 슬롯사이트의 늪'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빚 "빚이란 건 참 우스운 것이다. 이 친구들은 똘똘 뭉치는 힘이 대단한 모양이다. 처음에 신용카드로 조금 생긴 것이 정품 슬롯사이트으로 그 덩치가 두배,세배로 커져버린다. 그쯤 되면 아예 숫자에 대한 감각조차도 없어지는 게 빚,카드빚이다. 무서운 건 원금이 아니라 이자였다. 연체하는 날이 늘자 빚은 더 이상 내눈에 보이지 않았다. 답답하고 불안하고 떨렸다."(금상 신선자씨) "신용카드 현금할인을 반복적으로 하다가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속담처럼 주위 사람들의 의심을 사게 됐고 그 일로 난 직장까지 그만두어야 했다. …하지만 자신을 자책하기엔 더 엄청난 현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존에 사용했던 많은 결제대금을 막아야 했는데,결국 난 막지 못했다. 신용카드사 채권담당자의 전화를 이리저리 피해다녀야 하는 불쌍한 실업자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장려상 강권신씨) ◆'정직'이 최선의 해결책 피해규모가 커지게 되면 당사자 입장에서는 눈앞이 캄캄해지면서,어찌할 바를 모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막막한 가운데도 분명히 해결책은 있다. 수상자 가운데 상당수는 일단 가족을 포함한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알리는 일부터 시작했다. 도박빚 때문에 정품 슬롯사이트을 이용했다가 어려움을 당한 조은영씨(장려상)는 일단 친정 어머니께 사실을 알리고 이후에는 남편에게 솔직하게 전후사정을 설명한 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황상규씨는 형에게 자신의 상황을 고백했다. 사회경험이 많았던 형은 은행대출을 통해 카드빚을 장기상환으로 전환해 갚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줬다. 이번 수기공모의 심사를 담당한 여신금융협회 황명희 부장은 "정품 슬롯사이트의 늪에 빠지게 된 계기는 다양했지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위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택한 것은 상당수 응모자들이 비슷했다"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