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 행정부의 증대되는 대 조선 압살정책에 맞서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에서 단호히 탈퇴했고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다"며 처음으로 핵무기 제조·보유를 공식 선언했다. 그동안 북한은 6자회담이나 외교사절과의 면담을 통해 핵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거나 핵물질(핵무기)을 보유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으나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인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또 6자회담 참가 여부와 관련,"참가 명분이 마련되고 회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과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인정될 때까지 불가피하게 6자회담 참가를 무기한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외무성 성명은 또 "2기 부시정권의 정책 정립 과정을 인내성을 가지고 예리하게 지켜보았다"면서 "2기 부시행정부는 대통령 취임연설과 연두교서,(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국회인준 청문회 발언 등을 통해 우리와는 절대 공존하지 않겠다는 것을 정책화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이 이날 오후 3시께 돌발 성명을 발표하자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북핵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정부는 북한의 성명이 나온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허원순·정종호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