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경기가 호조를 보였다.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의 설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설에 비해 10∼20% 늘어났다. 오랜만에 대목다운 대목을 맛본 유통업계는 사뭇 들떠있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김세완 영업총괄팀장은 "이런 흐름이라면 이달 매출신장률이 25개월만에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말이 25개월이지 정말 고난의 대장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을 고비로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소비경기가 풀릴 기미는 지난달부터 감지됐다. 증시와 부동산이 다시 꿈틀거리면서 얼음장처럼 굳어있던 소비심리도 해빙을 맞을 조짐이 나타난 것이다. 설 선물세트가 매장에 깔리기 시작한 지난달 말 값비싼 갈비 정육세트에 매기가 몰리면서 유통업계는 가슴을 설레었다. 김무기 식품팀장은 "작년 1월에 광우병 파동이란 요인이 있기는 했지만 올해 정육세트 판매가 1백80%나 급증한 건 반가운 일"이라며 "특히 값비싼 냉장육이 불티나게 팔렸다"고 전했다. 냉장육 판매동향은 유통업계의 체감 경기지표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이 자칫 냄비 끓듯이 달아오르다 갑자기 푹 꺼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세완 팀장은 "우리나라에 냄비여론이란 게 있지 않느냐"며 "바카라 카지노는 심리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바카라 카지노심리는 냄비 속성이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기의 경(景)자는 볕이란 뜻"이라며 "따뜻한 춘삼월에 가서 경기호전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며 조급한 경기호전 전망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바카라 카지노계는 노심초사 노력하고 있는데 혹 정치권 등에서 악재가 돌출하지나 않을지 염려하는 시각도 있다. 설 대목을 계기로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현장 소비경기가 이런 걱정을 뒤로하고 경칩 무렵엔 개구리처럼 박차고 오르기를 유통업계는 학수고대하고 있다. 장규호 생활바카라 카지노부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