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물을 뽑아내는데 있어 기존 용광로 공법과 포스코가 상업화에 나선 파이넥스 공법은 무엇이 다를까. 우선 사용연료가 조금 다르다. 용광로와 파이넥스에서 사용하는 철광석은 입자크기가 8mm이하인 분광탄을 모두 사용한다. 그러나 철광석을 녹이기 위한 유연탄은 용광로가 더 고급인 점결탄을,파이넥스는 일반탄을 쓴다. 일반탄이 고급 유연탄보다 매장량이 풍부한 만큼 가격이 20% 이상 싸다. 그만큼 연료탄 고갈위협을 덜 받게 된다. 원료처리는 확연히 구분된다. 용광로는 분광석과 유연탄을 덩어리로 가공해 사용하나 파이넥스는 분광석과 일반탄을 사전 가공없이 사용한다. 파이넥스가 용광로에 비해 투자비가 훨씬 적게 되는 이유다. 두 공법의 핵심기술 역시 차이가 난다. 즉 철광석에서 어떻게 쇳물을 뽑아내느냐에 있다. 철광석은 산소와 결합돼 있어 반드시 산소를 분리해(환원) 내야 한다. 이런 환원 원리가 다르다. 용광로는 통기성이 좋도록 덩어리화한 철광석을 같이 넣어 환원시킨다. 반면 파이넥스는 가루형태로 투입한 철광석을 바람을 불어 띄운 뒤 환원용 가스를 분사해 환원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