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기상관측시설 없었다 .. 풍속등 예보기능없어 재난대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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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에 직격탄을 맞아 크레인 11기가 무너지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부산항이 태풍과 해일 등 자연 재앙을 미리 예보하는 기상시스템을 전혀 갖추지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항중에서 핵심인 북항은 자성대부두, 신감만부두와 함께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등 전국 컨테이너 화물의 80%를 처리하는 주요 컨테이너부두들이 밀집돼 있는데도 이곳의 풍속 등을 측정하는 국가의 기상관측시설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풍 내습당시 최대풍속에 대해 부산기상청은 북항에서 멀리 떨어진 중구 대청동 관측소에서 측정한 초속 42.7m를 공식기록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컨테이너 전복사고가 난 신감만부두 인근 신선대부두의 측정치는 초속 52m,광안대교 주탑의 측정치는 초속 56.2m,당시 태풍을 피해 이동하던 대형 카페리여객선 성희호에서는 측정한계치인 초속 60m를 넘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기상청의 공식기록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태풍피해 배상책임 분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지만 당시 풍속이 설계기준인 초속 50m 초과여부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김태현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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