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4분기 순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과 5월 두 달 동안 매출과 순익이 예상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면서 "2분기에는 순이익 1조원 돌파가 어렵다"고 1일 말했다. 동양증권의 민후식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가 비상경영에 들어간 것은 2·4분기 순익 1조원 달성이 어렵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9천50억원 이후 5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을 유지해 왔다. 삼성전자는 국내 매출이 부진한데다 사스(SARS) 등의 영향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장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순이익 감소의 주요인은 휴대폰 부문.2분기 출하목표가 1천4백20만대였으나 내수 침체와 동종업체간 가격경쟁으로 4월 판매량이 3백80만대에 그쳐 목표의 85%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나친 우려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누리증권의 김성인 애널리스트는 "휴대폰의 영업이익률이 5%포인트 가량 떨어지겠지만 LCD사업의 호전 등을 감안하면 1분기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중 겨우 흑자를 냈던 LCD사업부의 이익이 2천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5세대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고 있는데다 6월 공급가격도 노트북용 제품을 중심으로 5달러씩 인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도 비수기이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