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은 북미대륙의 등줄기다. 길이 4천5백km로 북부는 유콘강의 계곡 사이로 알래스카산맥과 연결되며, 남부는 리오그란데계곡 너머 멕시코의 동시에라아드레산맥에 닿는다. 캐나디언로키는 이 로키산맥의 캐나다부분. 미국쪽에 비해 폭이 좁은 편이지만 최고봉인 롭슨산(3,954m)을 비롯 컬럼비아산, 앨버타산 등 3천m가 넘는 고봉을 중심으로 펼쳐진 깨끗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8개의 국립ㆍ주립공원이 있는데 상당부분이 유네스코의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다. 캐나디언로키 여행은 보통 재스퍼와 밴프 두 도시를 거점으로 이루어진다. 재스퍼는 밴프 다음으로 꼽히는 캐나디언로키 제2의 도시. 제주도의 6배 크기인 재스퍼국립공원의 한가운데 자리한 자그마한 휴양마을이다. 재스퍼의 매력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 마을 외곽에 산재해 있는 산, 계곡, 폭포, 그리고 유리알처럼 투명한 호수가 어울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재스퍼 인근 위슬러산에 오르면 캐나디언로키의 참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왕복 2㎞로 북미에서 두번째로 길다는 케이블카인 재스퍼트렘웨이가 정상쪽 전망대까지 안내한다. 전망대에서 40분정도 걸으면 정상을 밟을수 있다. 산정의 눈과 가득한 녹음이 빚어내는 전경이 말문을 막히게 만든다. 재스퍼와 밴프를 잇는 아이스필드파크웨이를 따라 이어지는 애서배스카폭포, 선웝터폭포의 물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길 중간쯤 재스퍼국립공원의 으뜸볼거리 컬럼비아 아이스필드를 만난다. 컬럼비아 아이스필드는 컬럼비아산에서 흘러내린 빙하가 만들어놓은 광활한 얼음평원. 북반구에서는 북극 다음으로 큰 빙원이라고 한다. 영화 '닥터 지바고'의 시베리아 설원풍경을 촬영한 곳이기도 한 이 빙원 위를 설상차를 타고 가 걷는 맛은 그 어느것에도 비교할수 없다. 아이스필드센터에서는 이 빙원의 전체 모습을 조망할수 있다. 선웝터고개를 넘어서면 밴프국립공원. 동굴온천인 케이브&베이슨과 어퍼 핫 스프링스 두 온천지대를 포함, 캐나다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페이토호수의 전망이 멋진 보 고개를 지나면 크로풋빙하. 빙하가 크로풋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는 모양이 세갈래 까마귀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붙여졌다. 하나는 산사태로 묻혀 지금은 두갈래의 빙하만 남아 있다. 빙하호인 레이크 루이스는 캐나다의 자연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빅토리아산 중턱의 하얀 빙하, 투명한 에메랄드빛의 오묘한 물색에 초특급 호텔 샤토 레이크 루이스의 모습이 기막히게 어울린다. 캘린더에 담긴 사진모습 그대로이다. 인근 모레인호수까지 다양한 트레킹코스가 나 있어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 알맞다. 카누를 빌려 타고 호수 한가운데로 나가 넉넉한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다음은 밴프. 원형광장인 캐스캐이드가든에 여행객들이 몰린다. 캐스캐이드산을 배경으로 한 밴프거리가 한눈에 잡히는 사진포인트. 밴프시내와 가장 가까운 설퍼산에 오르면 밴프전경을 볼수 있다. 정상 근처까지 곤돌라가 운행된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아래쪽으로 밴프스프링스호텔이 눈에 들어온다. 중세 유럽의 고성을 연상케 하는 외관이 웅장하다. 세계적인 골프코스와 레저시설 등 하나의 작은 마을에 버금가는 규모의 이 호텔은 대형 온천장으로도 인기 높다. 숙박객이 아니더라도 입장료만 내면 누구나 온천욕을 즐길수 있게끔 개방하는 것. 온천욕이라면 수영장 형태로 개발된 어퍼 핫 스프링스도 빼놓을수 없다. 1백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황온천이라고 한다. 산 이름이 설퍼산이 된 것도 유황성분의 이 온천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특히 저녁 조명속에서 즐기는 온천욕의 재미가 좋다는 평이다. -----------------------------------------------------------------< 여행수첩 >에어캐나다는 '에드몬튼ㆍ캐나다록키 항공일주 7일' 상품을 선보였다. 밴쿠버에서 도착당일을 포함, 이틀간 머물며 시내관광을 한다. 3일째 비행기로 에드몬튼으로 이동, 시내관광을 하고 웨스트 에드몬튼몰에서 쇼핑을 즐긴다. 이날 오후 전용버스를 타고 캐나디언록키의 관문중 한 곳인 힌튼으로 향한다. 4일째 본격적인 캐나디언록키여행이 시작된다. 재스퍼국립공원의 절경을 보고 컬럼비아 아이스필드의 대빙원을 구경한다. 5일째 밴프국립공원과 레이크 루이스를 찾는다. 호숫가의 초특급호텔 샤토 레이크 루이스의 뷔페점심이 여행의 멋을 더해준다. 매주 월요일 오후 6시15분 인천공항을 출발한다. 1인당 21일까지 1백59만원, 22~30일 1백69만원, 7월1~20일과 8월4~81일 1백99만원, 7월21일~8월3일 2백9만원. 자유여행사(02-7777-502), 롯데관광(02-399-2304), 김앤드류(02-2124-5511), 씨에프랑스(02-3708-7530), 하나투어(www.hanatour.co.kr), 모두투어(www.modetour.co.kr), OK투어(www.oktour.com) 등에서 상품을 판매한다. 에어캐나다 (02)3788-0100, www.aircanada.co.kr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