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사행심 부추기는 나라 .. 李勳求<연세대 교수.사회심리학>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 거액의 복권당첨자가 연거푸 탄생했다.
한 사람은 로또복권으로 65억원을 탔고,다른 두 사람은 플러스플러스복권으로 각기 33억원,7억원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복권시장이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
복권발행처는 국민의 사행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과거에는 복권을 사고 1주일 뒤 뺑뺑이를 돌려 당첨자를 가리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현장에서 당첨여부를 알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가장 최신의 방법은 소위 로또방식이다.
이것은 구입자가 번호를 미리 기입해 그 번호의 당첨여부가 가려지게 한 것이다.
로또복권이 열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구입자가 번호를 직접 기입함으로써 당첨될 수 있다는 환상을 높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가 이를 증명하는 간단한 실험을 했다.
한 집단의 학생들에게는 1달러짜리 복권을 선생이 마음 내키는 대로 나누어 주었다.
반면 다른 집단의 학생들에게는 스스로 복권을 골라 갖게 했다.
그런 후 선생은 학생들에게 복권을 되팔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선생이 나누어 준 복권을 받은 학생은 그 복권 값으로 1달러를 매겼다.
그러나 스스로 선택한 학생들이 부른 복권값은 1달러50센트였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인간은 스스로 선택한 것에는 행운이 따른다고 착각한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자기통제의 환상'이라고 부른다.
로또복권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 통제환상을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다.
복권 경륜 경마 카지노는 정부 그리고 도나 시가 재정부족을 메우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제도다.
예컨대 로또복권은 국가보훈처가 필요한 예산을 메우기 위해,그리고 정선카지노는 정선지역의 폐광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도박장의 건설은 부유층을 겨냥한 것이다.
즉 부유층이 넘쳐나는 여유자금을 도박장에 풀어놓기를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륜·경마장에 가면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 또는 실업자가 대박의 꿈을 이루고자 가산을 탕진하고 있다.
정선카지노에 가면 중고차를 아주 헐값에 살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카지노에 왔다가 돈을 잃고난 뒤 이를 되찾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를 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복권제도 경마 경륜 카지노 도박장은 재고되고 개선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애초 의도와 상반한다.
물론 당국자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서민이라고 도박을 불허하고,부자에게만 허용할 수는 없다고 발뺌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러한 주장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그들이 운영하는 도박이 우리 국민의 인생관 가치관 생활방식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주는지 인식해야 한다.
국민의 정신적 해이는 물론 보이지 않는 수 많은 가정의 해체를 초래하는 장본인이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만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자성을 한다면 최소한 로또복권방식과 같은 복권은 당장 없애야 한다.
당첨금이 천문학적 숫자에 이르고,따라서 국민이 너도 나도 자기 통제환상에 사로잡혀 가산을 탕진하기 때문이다.
정선카지노도 입장객을 크게 제한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선탄광촌이 호황을 맞이하고,매년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다고 해서 자축하는 것은 곤란하다.
호황의 이면에는 서민의 눈물과 회한이 서려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미성년자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또 능력 이상으로 베팅하는 서민들은 자제하도록 지도·단속해야 한다.
이러한 배려는 실제 라스베이거스에서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스스로가 도박은 신세를 망치고 자기 통제환상은 미몽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위해 매스컴은 대박사건을 너무 크게 다루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복권이나 도박에서 이길 확률은 우리가 벼락 맞아 죽는 확률과 같다는 사실을 적극 계몽해야 한다.
hoonkoo@yonsei.ac.kr◇이 글의 내용은 슬롯사이트 볼트 추천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슬롯사이트 볼트 추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