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신용카드회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익이 2001년에 비해 무려 2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삼성 LG 국민 등 9개 전업 카드회사의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이들 회사는 지난해 3천1백76억원 규모의 당기순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001년(2조5천9백42억원)에 비해 2조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공정공시를 통해 2천6백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발표한 국민카드를 포함,4개 카드회사는 지난해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의 수지가 악화된 것은 대출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의무가 크게 강화된 데다 무이자 할부서비스 확대 등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카드업체들은 지난해 모두 7조2천7백23억원을 채권 부실화에 대비한 충당금으로 적립, 전년보다 적립 규모를 4조9천억원이나 늘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카드회사의 연체율이 안정되고 부실채권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기 때문에 올 상반기도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