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간 첫 M&A(인수합병)로 주목을 끌고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에 비상이 걸렸다.

아펙스를 합병키로 했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25일 현재 1만4천3백원),주식매수청구가격(1만7천6백28원)을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아펙스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 등에 대해 의문을 표시,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주총 전까지 매수청구가격과의 간격을 좁히지 못할 경우 내부지분을 제외한 55.1% 가운데 상당수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합병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E*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소액주주 가운데 30%만 매수청구권을 행사해도 그 비용이 7백78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2백40억여원(25일 현재)에 불과한 아펙스 합병을 위해 7백78억원을 동원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것.E*미래에셋은 차라리 합병보다는 1백40억여원으로 아펙스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상반기 실적부진에다 증권사들까지 잇따라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물론 합병성사 가능성에 더 비중을 두는 애널리스트들도 적지않다.

현대증권 차진호 연구원은 "주성의 하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가의 단기급락으로 주주들의 매수가격이 매수청구가격보다 높아 청구권행사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