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원들의 해외취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중국과 동남아 선원의 외국진출이 늘어나면서
우리 선원들의 임금 경쟁력이 하락, 해외 취업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87년 4만7천명까지 달했던 우리나라 선원의 해외취업자수는 지난 96년
9천5백4명, 97년 8천6명으로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들어서도 계속 줄어들어 8월말 현재 7천6백44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해외취업선원이 우리나라 전체 선원수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도
지난 95년 19.1%에서 올 8월에는 13.8%까지 낮아졌다.

해외 취업자수가 이처럼 줄고 있는 것은 외국 선박 소유자들이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과 필리핀 등의 인력을 선호하는 데다 내국인 최소 승선인원
규정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또 경기침체로 인한 동남아 등지의 물동량 감소도 또다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올 8월말 현재 선원자격 소지자 12만1천9백88명중 국적선 및 해외 선박
취업자수는 모두 5만5천4백33명으로 취업률이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오래전에 배를 탔거나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구직
대열에 많이 합류하고 있다"며 "구직자들은 탑승 희망 선박의 종류를 가리지
않지만 취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