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원짜리 커피 한잔(1백50ml)을 수돗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정답은 7천5백56리터이다.

4인가족 한 가정이 9일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돗물 값은 t당 2백91원으로 미국
2천3백10원에 비해 9분의 1수준에 불과하며 프랑스 1천3백15원, 일본
1천4백22원, 독일 7백24원 등과 비교해도 훨씬 낮다.

4인기준 한 가정이 하루에 사용하는 수돗물(8백28리터, 2백40원)과 다른
물가를 비교해 보면 1천4백원짜리 맥주 한병으로는 한 가정이 4일동안
소비하는 수돗물 3천5백26리터를 쓸 수 있고 1천원짜리 담배 한갑은 3일치인
2천5백18리터에 해당한다.

6백원짜리 생수한병 값으로는 한 가정의 이틀치 수돗물인 1천5백11리터를
쓸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1인당 수돗물 사용량은 2백7리터로 독일의 1백31리터
영국 1백32리터 프랑스 1백47리터 등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많아 가정에서의
절수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수돗물 10%를 아껴 쓸 경우 연간 부산시민들이 1년동안 사용하는
5천9백억리터를, 생산비용으로는 3천1백53억원을 각각 절약할 수 있고 생활
하수도 4억t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완 기자>

(한국슬롯사이트 업신문 1998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