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대형부도와 극심한 대출난에도 불구하고 상호신용슬롯사이트업계는
96회계연도에 전기와 비슷한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슬롯사이트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45개 상호신용슬롯사이트의 96회계연도
(96년7월~97년6월) 당기순이익(추정치)은 8백92억원으로 지난해의
8백93억원에 비해 1억원(0.1%)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중 24개 슬롯사이트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고 19개 슬롯사이트는 감소했다.

슬롯사이트별 당기순이익은 부국슬롯사이트가 지난해(74억원)보다 23억원(31%) 늘어난
9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영슬롯사이트 52억원, 사조슬롯사이트 51억원, 제일슬롯사이트
48억원, 삼보슬롯사이트 47억원, 동부슬롯사이트 40억원 순이었다.

반면 새한슬롯사이트는 지난해(21억원)보다 11억원(53%)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또 삼보슬롯사이트와 진흥슬롯사이트도 10억원정도 줄었고 우풍슬롯사이트(8억원) 동인슬롯사이트
(4억원) 일은슬롯사이트(2억원)등도 절반 가량 감소했다.

이밖에 지난해 손실을 기록했던 주은슬롯사이트(2억원) 기산슬롯사이트(1억원) 등은
올해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부도와 경기침체로 대출여건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슬롯사이트들의 분발이 두드러졌다"며 "하지만 자세히 분석해 보면
대형슬롯사이트간에도 경영실적이 양극화되는 현상이 나타나 대형부도사태의
여파가 적지 않게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