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26일<한반도의 비핵화등에 관한 공동선언>의 채택에 원칙적
으로 합의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한반도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표접촉에서 지난 5차 고위급회담에서 제시했던
비핵지대화선언을 철회하고<북과 남은 핵재처리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조선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안을 제시, 우리측의 핵재처리시설및 우라늄농축시설 폐기요구를
수용했다.
양측은 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논의하기 위해
별도의 기구를 구성한다는데도 합의했다.
양측은 그러나 IAEA와는 별도로 남북한 동시핵사찰을 실시하는 문제와
핵공격을 가상한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실시하지 않는 문제에서는 아직
이견을 보이고 있어 절충여부가 주목된다.
우리측은 5차 고위급회담에서 제의한대로 민간및 군사시설에 대한
남북한 동시 사찰을 실시할 것을 제의한 반면 북측은 팀스피리트훈련등을
포함한 핵공격을 가상한 일체의 군사훈련 중지를 선언에 포함시켜야한다는
입장을 보여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북한은 또 이날 접촉에서 우리측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안전협정
서명과 비준, 발효절차를 내년 1월 15일까지 끝내도록 촉구한데 대해
핵안전협정 서명은 IAEA와의 문제로 남한이 간여할 문제이긴 하나 빠른
시일내에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고 해당절차에 따라 비준,발효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접촉이 끝난뒤 우리측의 이동복대변인은 "북한은 그동안 핵안전
협정에 따른 사찰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미국과의 협상입장을
사실상 철회하고 노태우대통령의 핵부재선언을 믿고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고 해당한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말하고 "북한은
이같은 입장에 따라 이미 국제원자력기구에 핵안전협정 서명의사를
통보했음을 우리측에 밝혔다"고 밝혔다.
이대변인은 "이날 접촉에서 우리측은<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를 발효시키는데 필요한 조건과 환경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핵문제가 우선 해결돼야한다는 점을 북측에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대변인은 팀스피리트훈련중지문제에 대해서는 "핵재처리시설 폐기와
국제핵사찰에 연계시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앞으로 북한이
성의를 보이느냐를 지켜보면서 앞으로 있을 회담에서 충분한 논의와
토의가 있어야 방향이 설것"이라고 밝혔다.
남북한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접촉을 다시 갖고<한반도 비핵화등에 관한 공동선언>의 내용과
문안절충을 계속할 예정인데 최종 선언안이 마련될 경우 내년 2월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 채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