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레이 리서치사가 우리나라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독점체제를
굳히고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9년 시스템공학연구소에 슈퍼컴퓨터를 첫공급한
크레이사가 지난해 기아자동차에 설치한데 이어 국방과학연구소및
삼성종합기술원과도 최근 공급계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국내에 설치됐거나 계약된 슈퍼컴퓨터 4대를 모두 크레이사가
차지하고 있다. 시스템공학연구소는 크레이 2S 4/128,기아는 Y-MP 4/116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방과학연구소는 Y-MP 2E/232를 도입키로 지난6월
계약했다.
삼성이 도입,내년1월 설치할 제품은 Y-MP 4E기종으로 중앙처리장치(CPU)가
4개,주기억용량은 64메가워드(5백12메가바이트상당)이다. 도입가격은
1천1백만달러선으로 초당 20억회의 소숫점연산을 할수 있는 성능(2기가
FLOPS)을 지녀 국내에서 가장 빠른 제품이다.
크레이사는 올해초부터 시작된 삼성의 기종선정 과정에서 "백지계약서"를
제시한것으로 알려진 일본전기(NEC)의 치열한 경쟁을 따돌려 현대자동차등
앞으로 슈퍼컴퓨터를 도입할 업체의 기종선정에도 큰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NEC는 범용컴퓨터 공급선인 삼성전관을 통해 도입가격을 삼성측에
일임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최종단계까지 크레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것으로 알려졌으나 크레이제품의 성능이 안정돼있고
응용소프트웨어(SW)가 풍부하다는 등의 장점때문에 선정된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슈퍼컴퓨터공급업체는 크레이를 비롯 미국 IBM 컴벡스
싱킹머신,일본의 NEC 후지쓰 히타치등 10여개사에 이르며 크레이가
세계시장의 70%가량 차지하고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슈퍼컴퓨터개발에 나서 내년말까지 8기가 FLOPS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