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이 주식매도를 자제하고 매수물량을
늘려달라는 증권당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증시개입강도는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
주초인 9일 증시는 증시부양책을 둘러싸고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으나
기관들은 증시개입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이날 겉으로는 기관들이 100만주의 매도주문을 낸 반면 매수주문량은
이보다 많은 120만주에 이른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기관들이
증권사지점창구를 통해 게릴라식으로 매도주문을 내고있는 사실을 감안할때
매도량이 훨씬 많았을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기관매수량의
70%정도가 금융주에 집중되어 증권.은행주의 강세유지에는 일조를 했으나
오랜만에 상승기조를 형성했던 대형제조주를 대량 매각하는가하면
자금압박설이 돌고있는 한계기업군 주식도 꾸준히 내다 팔아 눈총을
받았다.
이날 투신만이 매수우위 투자를 했으며 외환은행을 포함한 은행단과
보험단은 교체매매 시늉만 낸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증시안정방안으로 탄생한 증안기금은 투자자들의 개입요망에도
불구하고 이날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증안기금측은 주가가 더 떨어지면 증시에 개입할것이라는 뜻을
표명하면서도 마지노선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있다.
증안기금은 증권사에 빌려준 돈을 회수하지않는한 증시에 개입할
여유자금은 바닥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