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이 경영의 효율화를 꾀하기위해 "사내도산제"를 다투어 실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코오롱상사 골든벨상사등 3개사에 이어
효성물산도 최근 사내도산제를 실시키로 결정했고 럭키금성상사 (주)대우
(주)쌍용등도 최근 조직개편에서 이 제도의 취지를 살려 일부조직을
정리,사실상 사내도산제를 적용하고 있다.
"사내도산제"란 각 영업부서가 예산과 결산등을 자체적으로 책임지는
사업부제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영업부서별로 아예 본사의 자본금을
나누어 배정,일정기간 (제도시행 국내기업들의 기준기간은 3년)이상 계속
적자를 내 자본금을 잠식할 경우 그 부서자체가 자동도산되도록 하는
제도이다.
효성물산 허정욱사장은 최근 월례조회석상에서 내년도 7대경영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3개년기준의 사내도산제를 올해부터 도입,내년조직개편에
이를 반영해 부분적인 축소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한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이에따라 1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내도산제의 구체적인
운영방안과 이에따른 조직개편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89년이후
올해까지 3년째 적자를 누적시켜온 것으로 알려진 봉제무역부등 3
4개부서가 정리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물산이 지난 89년 미쓰이물산의 "사내적립금제도"등
일본종합상사들의 유사한 제도를 참고,이 제도를 처음 실시한 이래
코오롱상사 골든벨상사등 중견상사들이 뒤따라 시행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도 올해로 이 제도시행 3년째를 맞게돼 이에따른 첫조직개편이
이달말께 이루어질 예정인데 3년째 적자누적부서인 섬유제품사업부는
일부부서의 의류부문(에스에스패션)이관등 대폭적인 축소 2년째 적자부서인
물자사업부등은 인원감축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사내자본금제도 시행준칙"에 따르면 전사납입자본금(5백78억4천
만원)등을 중화학 정보산업 섬유등 사업부서별로 배분, 이익을 낼 경우
그중 60%는 본사에 내고 나머지는 해당사업부서가 자체투자자금등으로
활용토록 하고 적자를 낼 경우 50%만을 본사가 보전해 주고 나머지는 배당
받은 자본금의 잠식등으로 해결하되 1년째적자는 인원감축불허,2년째는
결원보충불허,3년째는 조직개편을 통한 구조적 정비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돼있다.
한편 럭키금성상사등은 명시적으로 사내도산제를 실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7월 만성적자부서인 섬유수출부를 내수부문인 반도패션사업부로
통폐합시키는 조치를 취했고 (주)쌍용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섬유부문의
3개과를 2개과로 축소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