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사고로 숨진 신재군의 아버지 윤용훈씨(37. KBS 프로듀서)는 밤
10시께 신재군의 사체가 안치돼있는 여의도 성모병원에 도착, 아들의
주검을 확인한 뒤 "같이 죽자고 애들에게까지 이런짓을 하다니"면서 범
인의 잔혹성에 치를 떨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윤씨는 이날 경기도 광주군 퇴촌에서 드라마게임 촬영을 마치고 밤
9시30분께 사무실로 돌아온 후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급히 오라"고
적힌 메모를 보고 달려온 것.
윤씨는 " 신재가 여의도 동아문화센터 아동미술강좌를 수강하고 있어
매일 오후 5시40분경에 차를 몰고 데리러 갔었다"며 "강좌에 들어가기 전
여의도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변을 당했다"며 울먹였다.
윤씨는 또 " 평소 신재가 비행기가 왜 뜨느냐. 배가 왜 뜨느냐며 모든
사물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 며칠전 `만화로 보는 과학사전''이란 책을
사줬었다" 면서 " 앞 으로 훌륭한 과학자가 되길 바랬는데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날 오후 11시께 신재군의 시신을 자신의 승용차편으로 집에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