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사임을 발표하는 소련측 성명은 그의
사임이 ''건강상의 이유''때문이라고 돼 있으나 자신이 직접 이를 발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함께 발표된 소련 지도부 성명이 있는 점<>비상사태령
등에 보수파의 유력자 이름이 연서로 돼있는 점<>루키야노프 소최고회의
의장이 조인을 앞두고 있는 신연방조약을 신랄하게 비판한 점등을 종합해
볼 때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쿠데타에 의해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일본의 교도(공동)통신이 19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특히 루키야노프의장이 국명에서 사회주의를 제외시킨 것을
문제삼은 점을 지적,사회주의 노선의 견지를 주장하는 소련 공산당내
보수파를 중심으로 한 세력이 신연방조약의 조인을 저지하기 위해 이같은
쿠데타를 일으킨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소련내 일부 지역에 비상 사태를 선포한 조치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야나예프 부통령,루키야노프의장등이
군사적 수단을 이용하여 정권과 국토를 장악하겠다는 명확한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교도 통신에 따르면 그러나 아직도 이번 쿠데타의 실권을 누가 잡고
있는 지는 확실히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사태령에는 야조프국방장관,크류체프 KGB의장등 소련을 대표하는
보수파의 중진들이 연기명으로 서명하고 있어 실력자를 확실히 알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동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민족분쟁 처리,이데오로기
문제등을 놓고 고르바초프를 강력히 비판해 온 사람들이다.
한편 크리미아에서 휴가중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같은 소련내
정치적 사태에 대한 움직임은 아직 없는 것으로 교도통신은 전하고 있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소련내에 쿠데타의 가능성이 있다''며 공산당
탈당선언을 한 야코블레프 전 대통령고문,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등이
주축이 된 ''민주개혁연합'' 엘친러시아공화국 대통령등 비공산당,급진
개혁파가 고르바초프를 지지하고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