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대군 장례식과 추모제가 공권력과 재야.학생들간의 격렬한
충돌사태를 빚은 가운데 야당측이 경찰의 노제 원천봉쇄를 강도높게
비난하면서 노재봉내각퇴진등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장외투쟁계획을
구체화, 비상시국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강군 장례식을 주도한 범국민대책회의는 현 정권의 퇴진쪽으로
투쟁목표를 설정, 5.18 11주년에 이르기까지 연쇄가투를 계속 전개할
태세이고 여기에 야당의 장외투쟁과 교원들의 시국선언발표, 노사분규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정국불안이 더욱 심화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와 민자당은 이에따라 15일 잇단 대책회의등을 열어 강군
장례식행사와 전국적인 시위상황등을 분석하고 정국불안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한 수습책마련에 나섰다.
정부와 민자당은 그러나 강군 장례식과 시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시국불안만을 가중시키는 가투에는 등을 돌리고 있다고 판단, 불법시위나
화염병투척등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체제수호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고위소식통은 "재야및 운동권학생들이 민주화투쟁의 차원을
넘어 체제전복을 기도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국민대다수가 원하는대로
강력한 체제수호의 의지를 보여줄것"이라고 정면 대응입장을 분명히 하고
"야당측이 강군 장례식행사를 반민자당 여론확산등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려하고 있지만 이는 국민으로부터 결코 지지를 받지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여권일각에서는 정부가 현시국을 너무 안이하게 진단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는가 하면 이종찬의원등 민자당 중진의원들까지
개각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당무회의를 열어 시국대책과 광역의회선거준비등을
논의할 예정인데 황낙주의원등 민주계의 일부의원들은 정부여당의
조속한 시국수습종합대책을 촉구할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민주계의 박종율의원등은 노태우대통령이 김영삼민자당대표,
김대중신민당총재와 김수환추기경을 비롯, 정계와 사회의 원로및 종교계,
학계인사등과 시국 수습회의를 갖는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당지도부에
건의한것으로 알려졌다.
신민당은 이날 김대중총재 주재로 주요간부회의를 열어 19일의
대전집회와 25일의 서울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하는등 대여공세를
본격화하기로하고 옥외집회에 따른 준비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신민당은 특히 전날 강군 장례식에 이은 가두행진당시 경찰이 김총재와
당소속 의원들에게 최류탄세례를 가한것을 공격하며 이번주중에
노내각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투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강성기류로 선회하고 있다.
민주당도 이기택총재 주재로 당간부회의를 소집, 19일 부산집회와 25일
경인지역집회를 대대적으로 추진, 여론의 압력으로 노내각 사퇴를
관철시킨다는 방침을 정할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