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쟁에 참가한 수천명의 미군이 귀국길에 오르고 이에 교체될
유엔평화유지군 선발대가 투입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걸프전의
공식 휴전이 당초 예정된 11일 하오 11시(이하 한국시각)보다 3시간이
늦춰진 12일 상오 2시에 공식으로 발효된다.
유엔은 그러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정권에 맞선 반란이
실패한뒤 이라크군의 공세를 피해 탈출하는 쿠르드 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라크 북부 지역에 안전지대를 설정하는 문제를 놓고 아직도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공식 휴전 시한을 앞두고 휴전을 감시할 유엔 평화유지군의
선발대가 이라크.쿠웨이트 국경지대로 투입될 최종 준비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현지의 미군은 11일부터 재배치 계획에 따라 대거 귀국길에
오르기 시작했다.
미군은 이날부터 하루 5천명꼴로 귀국하고 있으나 일부 미군 의료진은
쿠르드 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터키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주둔 미군 중앙사령부에 따르면 걸프사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54만명까지로 증강됐던 미군 병력수는 지난달 28일 잠정 휴전이 발효되기
시작한 이후 40%,22만4천명이 빠져나가 현재는 31만6천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소련,중국,영국,프랑스등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포함,총
32개국에서 1천4백40명의 요원을 모아 구성되는 유엔 평화유지군 가운데
선발대는 12일 총책임자인 오스트리아의 귄터 그라인들 소장의 인솔하에
쿠웨이트시티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