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룬시 영국성공회대주교는 25일 세계 7,000만 성공회신도의 최고
사제직을 내년 1월31일을 기해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룬시대주교는 2-3주전 성공회 영수인 엘리자베스2세 여왕께서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취임10주년 기념일인 이날 캔터베리대성당에서의 오전미사때
까지 공식발표를 미루어 왔다고 이브 키틀리대변인이 전했다.
성공회대주교는 정년이 70세로 돼 있으나 룬시의 사임은 70회 생일을
9개월 앞두고 단행되는 것이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룬시대주교는 자신이 이처럼 미리 사임을 발표한
것은 대처총리에게 후임을 지명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처총리는 원로성직자들로 구성된 주교위원회가 추천하는 두명의 후보명단
중에서 새 대주교를 선택하여 여왕에게 임명을 제청한다.
유력한 후임으로는 아일랜드 성공회 교령인 로빈 임즈대주교등 원로급 주교
들이 거론되고 있다.
룬시대주교는 지난82년 포클랜드전쟁후 아르헨티나를 용서하라는 설교를
했는가 하면 광부들의 파업에 윤리적 지지를 보내는등 언동을 함으로써 종종
대처정부와 반목을 보여 왔다.
룬시대주교는 재임기간중 여성의 사제서품을 승인하는 지난한 업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