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자들 '우르르' 몰렸는데…'파라오 슬롯이 왜 이래' 비상
입력
수정
커버드콜 ETF 파라오 슬롯 왜 이러나
코스피200 파라오 슬롯 1兆 눈앞
자금 몰리면서 옵션 프리미엄 축소
기초지수 파라오 슬롯 못 따라가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을 135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두 자릿수 파라오 슬롯을 낸 방산, 조선 등 테마형 상품을 제치고 국내 주식형 ETF 중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200지수 기반 파라오 슬롯 ETF 6개의 순자산총액은 8654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조만간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그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파라오 슬롯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작년까지만해도 미국 관련 커버드콜 ETF가 인기를 끌었지만, 올들어선 비과세 혜택 때문에 국내 지수 기반 커버드콜 상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커버드콜 분배금에는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만 국내 장내 파생상품 매매차익(옵션 매도 파라오 슬롯)은 비과세 대상이다.
옵션 만기를 종전 1개월에서 1주일로 줄인 것도 인기요인이다. 만기가 짧을수록 옵션 프리미엄이 크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의 목표 분배율은 각각 연 17%, 18%다. 서울 파라오 슬롯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해외 펀드 배당에 대한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식이 올해부터 바뀌면서 관련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지수 기반 파라오 슬롯의 위클리 옵션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에 부담이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클리 옵션 프리미엄 월간 평균치는 지난해 8월 0.81%에서 이달 0.44%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 변동성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올들어 비슷한 구조의 위클리 파라오 슬롯 ETF들이 출시되면서 장마감 후 5분 간 옵션 매도가 급증했다”며 “갑자기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커버드콜 ETF는 상방이 막혀있는만큼 시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고 주가 하락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올해 코스피200지수는 약 9.69% 올랐지만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의 같은 기간 파라오 슬롯은 각각 6.42%, 4.0%에 그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