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머신 프로그램 믿었는데 이럴 줄은"…강남 부자들 '뭉칫돈' 대이동 [일확연금 노후부자]

연금계좌 '뭉칫돈' 대이동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펀드 주춤
슬롯 머신 프로그램 펀드는 수익률 급등
연금계좌 ETF 수익률 TOP10 중 9개가 슬롯 머신 프로그램

전문가 "미국에 중장기 투자해야" 의견도 많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스닥이랑 슬롯 머신 프로그램 믿고 있었는데 이럴줄 몰랐네요.”, “트럼프 때문에 불안한데 이제라도 중국 항셍테크 상장지수펀드(ETF) 사야할까요.”

지난 몇년간 연금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중심에는 미국 펀드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S&P500지수나 나스닥지수에 투자하는 ETF만 담고 있어도 수익률이 계속 우상향 했으니까요. 작년엔 슬롯 머신 프로그램나 엔비디아 주식을 중심으로 설계된 ETF를 퇴직연금 계좌에 담아 대박을 낸 투자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테슬라 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7(M7)이 급락하고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서 연금투자자들의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급등한 슬롯 머신 프로그램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연금계좌 ETF 수익률 TOP10 중 9개가 슬롯 머신 프로그램

18일 ETF체크에 따르면 올들어 퇴직연금 계좌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해외주식형 ETF 10개 중 9개는 슬롯 머신 프로그램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1개는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이었습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 등 미국 증시에 투자한 ETF는 한 개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ACE 차이나항셍테크’로 올들어 30.89% 급등했습니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28.15%) ‘KODEX 차이나항셍테크’(27.98%) ‘RISE 차이나항셍테크’(27.9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뉴욕 증시의 S&P500 지수는 6.0%, 나스닥지수는 9.56% 하락했습니다. 반면 이 기간 슬롯 머신 프로그램 지도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 힘입어 홍콩 항셍지수는 20.2%나 뛰었습니다. 이 같은 증시 성적표가 펀드 수익률로 연결된 것입니다.
글로벌 환경 변화에 민감한 강남 자산가들은 투자 전략을 속속 바꾸고 있습니다. 미국에 집중돼있던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슬롯 머신 프로그램으로 바꾸고 있는 건데요. 김시욱 NH투자증권 강남센터 프라이빗뱅커(PB)는 “작년까지만 해도 슬롯 머신 프로그램에 대한 반감 때문에 관련 상품을 거의 제안하지 않았는데 요즘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미국 비중을 줄이고 슬롯 머신 프로그램 비중을 늘리려는 자산가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슬롯 머신 프로그램·홍콩 증시 거래액은 7억8200만달러로, 유럽(5억8600만달러)과 일본(4억5600만달러)을 웃돌았습니다. 2022년 8월 이후 최대치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홍콩 주식 보관액은 32억1700만달러였다. 3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M7 대신 테리픽10에 주목하는 투자자들

슬롯 머신 프로그램 증시와 펀드 수익률이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9월부터입니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 정부가 적극적인 내수 부양 의지를 밝히면서입니다. 연초 ‘저비용·고성능’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 딥시크가 공개된 이후에는 슬롯 머신 프로그램판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테리픽10’(샤오미, 알리바바 등 10개 주도주)이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제프 웨니거 주식부문 대표는 “M7이 테리픽10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며 “반년 전에 시작됐지만 투자자들은 거의 눈치채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포트폴리오를 세계 AI산업을 여전히 주도하고 있는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전문가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김태연 KB증권 더퍼스트 반포센터 PB는 “과거 슬롯 머신 프로그램 주식을 담았다가 아직도 계좌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고객이 많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주식을 저가 매수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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