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카라 온라인에 칼 뺀 금감원…"상반기 내 자본 확충하라"

금감원, 바카라 온라인 경영진 만나 증자 주문

바카라 온라인 기본자본 지급비율 11%
보험업계 평균보다 121%P 낮아
금감원 "1분기 결산 비율 밑돌면
적기시정조치 대상 될 가능성"

바카라 온라인 "연착륙할 시간 필요"
최대주주 JKL파트너스 '발등 불'
자금 재조달·지급비율 방어 총력
손해보험업계 7위 롯데손해보험을 향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바카라 온라인를 대상으로 정기·수시 검사를 한 데 이어 경영진과 직접 면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바카라 온라인의 건전성이 부실 직전 수준까지 악화해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바카라 온라인는 올 하반기 증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지만 금감원은 상반기에 자본 확충을 마무리하라고 요구했다.

◇ 금감원 “기본바카라 온라인 취약”

13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이은호 바카라 온라인 대표를 비롯한 금감원·바카라 온라인 주요 임직원은 이날 비공개 면담을 했다. 지난 5일 금감원의 수시검사가 끝난 뒤 약 1주일 만에 면담이 이어졌다. 이날 면담에선 바카라 온라인의 자본 적정성이 핵심 사안으로 논의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건전성 관련 우려를 전달하고 회사 측으로부터 개선 계획을 듣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최근 금리 하락과 회계제도 변경 등으로 바카라 온라인의 건전성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이 회사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159.8%를 기록했다. 전년 말(213.2%)과 비교하면 50%포인트가량 급락했다. 다만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되는 법정 비율(100%)은 웃돌고 있다.

금감원이 문제 삼는 건 바카라 온라인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다. 기본자본은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 회사의 핵심 자본을 뜻한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RAAS) 자본 적정성 항목 중 하나다. 이 회사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11.1%다. 보험업계 평균(132.6%)보다 한참 낮다.

기본바카라 온라인 킥스 비율이 낮다는 건 회사가 후순위채와 신종바카라 온라인증권 등 보완바카라 온라인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후순위채와 신종바카라 온라인증권은 본질적으로 채권이기 때문에 언젠가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자금이다. 이 같은 바카라 온라인성 증권을 제외한 회사 자체적인 바카라 온라인금 및 이익잉여금은 부족한 상황이다.

◇ 증자 시점 두고 이견

이 때문에 바카라 온라인는 금감원 경영실태평가에서 자본 적정성 4등급(취약)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 회사가 자본 적정성 4등급을 받으면 적기시정조치 1단계에 해당하는 경영개선 권고 대상이 된다. 적기시정조치는 부실 금융회사에 금융당국이 내리는 강제 경영개선 조치다.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보험사는 증자, 부실자산 처분, 주주·계약자 배당 제한, 사업비 감축 등의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장 1분기 결산 때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일정 수준을 밑돌면 자동으로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바카라 온라인는 내부적으로 올 하반기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을 통한 수천억원 규모의 증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바카라 온라인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다. 증자하기 위해선 리파이낸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금감원 측은 상반기에 자본 확충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바카라 온라인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예상하지 못한 회계제도 변경 등으로 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진 것”이라며 “당국 규제를 따르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경과조치를 통해 충격을 나눠서 흡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매각 장기화하나

바카라 온라인는 금감원 제재와 별개로 킥스 비율 하락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빅튜라는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465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바카라 온라인 킥스 비율이 125% 아래로 내려가면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다. 신한은행 등 채권자가 빅튜라에 즉시 원리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바카라 온라인 주식 약 2억3908 만주로 빅튜라 지분 전체(77.04%)다. 바카라 온라인가 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킥스 비율에 미치는 충격이 덜한 ‘무·저해지 보험 계리적 가정 예외 모형’을 고집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바카라 온라인로선 건전성 악화가 뼈아프다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바카라 온라인 몸값이 2조원대로 거론됐지만 현시점에선 1조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강현우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