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빵, 그리고 예술영화…'온라인 슬롯'에서 머무는 시간

[극장 응원 프로젝트: 예술온라인 슬롯관 이야기-4]

시네필들을 위한 테마파크 '온라인 슬롯 아트시네마'

책 한 권과 커피 한잔
그리고 예술 온라인 슬롯 한 편
온라인 슬롯에서 즐기는 멋진 하루
더숲 아트시네마 대기홀 / 사진제공. 김효정
온라인 슬롯 아트시네마 대기홀 / 사진제공. 김효정
온라인 슬롯 아트시네마를 만나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작년 말쯤, 한 독립 영화의 행사를 위해 우연히 찾게 되었다. 극장에 들어선 순간 적잖이 놀랐다. 마치 앨리스가 원더랜드에 입성하는 순간이 그랬던 것처럼, 전혀 다른 차원의 어딘가에 놓인 느낌이었다. 지하 공간 한 편에는 구워낸 지 얼마 안 된 듯한 빵이 빼곡히 쌓여 있고, 다른 한편에는 꽤 고심해서 골라놓은 듯한 와인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다.
더숲 아트시네마 레스토랑과 카페 / 사진제공. 김효정
온라인 슬롯 아트시네마 레스토랑과 카페 / 사진제공. 김효정
좀 더 내부로 들어가면 줄지어 서 있는 책장 위에 전시된 책들이 가득했다. 공간의 면면을 살펴보다 보면 내가 극장에 왔다는 목적의식을 완전히 망각한 채 빵과 와인을 맛보고,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만 남게 된다. 물론 할리우드의 박스 오피스를 그대로 재현한 극장은 그럼에도 온라인 슬롯의 메인 스펙터클이다. 최면에 걸린 것처럼 이곳저곳에 묻혀 있다 나오게 되는 극장, 온라인 슬롯 아트시네마는 이번 극장 응원 프로젝트의 네 번째 주인공이다. 인터뷰는 온라인 슬롯 아트시네마의 이호준 프로그래머와 진행했다.

▷ 온라인 슬롯에서는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극장의 프로그래머라는 직함을 갖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그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카페를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커피도 내릴 줄 알아야 하고, 매표도 도와야 하고, 당연히 극장 관련해서는 온라인 슬롯 프로그래밍과 수급, 기획도 담당한다. 그냥 일당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웃음)"
이호준 프로그래머 / 사진제공. 김효정
▷ 현재의 온라인 슬롯 아트시네마 안에는 (두 층에 걸쳐) 서점과 레스토랑, 베이커리와 극장 등 다양한 공간이 짜임새 있게 갖춰져 있다. 더군다나 작지만, 상영관도 두 관으로 운영이 된다. 프로그래머로서 이 모든 것을 총괄하기가 쉽지는 않을 듯하다.

"물론 하는 일이 적지 않지만 사실 총괄이라는 역할을 하시는 관장님이 따로 계신다. 관장님이 온라인 슬롯 아트시네마의 전반적인 사업, 그리고 지금 추진하고 있는 확장 사업까지도 총괄하고 있다.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주로 내가 해와서 관장님은 베일에 싸인 인물 같은 존재다. (웃음)"▷ 네 개의 공간 중 어느 분야가 방문객들이 많은가.

"아무래도 카페와 레스토랑이 가장 많긴 하다. 특히 온라인 슬롯의 빵이 워낙 유명하지 않은가. (웃음) 그럼에도 이런 방문객들을 영화로, 그러니까 극장으로 유입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음식과 영화를 패키징하거나 책과 영화를 패키징 하는 식으로 해서 네 개의 공간을 두루 이용하고 유기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메뉴를 많이 만들고 있다. 요즘엔 입소문이 꽤 나서 작정하고 하루를 온라인 슬롯에서 보내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슬롯 아트시네마 대기홀 / 사진제공. 김효정
▷ 원래는 서점 (노원문고)이었던 공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서점에서 극장으로 변신했는지."맞다. 현재의 대표님이 출판업에 계셨던 분이었고 노원 지역에만 ‘노원문고’라는 서점을 다섯 개 정도 운영을 하신다. 노원문고가 잘 되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그중 하나의 서점을 2006년에 온라인 슬롯 아트시네마로 확장한 것이다. 노원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예술영화관, 복합문화공간을 대표님이 예전부터 꿈꿔왔다고 알고 있다."

▷ 극장의 이름이 특이하다. 사실 숲이 주변에 있는 것도 아닌데.

"(웃음) 그렇다. 이 동네에 숲에 있어서 만들어진 이름은 아니다. 숲 안에 식물, 동물, 곤충 만물이 함께 공존하지 않나. 노원은 인구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문화적으로는 불모지와 다름없다. 이곳에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숲을 만들고 싶다는 대표님의 의도가 담긴 이름으로 알고 있다."▷ 온라인 슬롯 시네마만의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지.

"우리만의 무엇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좀 부끄럽지만, 작년부터 시작하고 있는 것은 관객들로부터 단편 온라인 슬롯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사실 단편은 많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뛰어난 작품도 많은 분야지만 시장이 없다. 다시 말해 온라인 슬롯제가 아니면 (혹은 스트리밍 플랫폼이 아니면) 이 온라인 슬롯들이 극장에서 틀어 질 기회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우리가 선정하는 독립온라인 슬롯 감독 중에 선보일 만한 단편이 있다면 그들의 장편과 단편을 묶어서 상영하는 것이었다. 혹은 화제가 되는 온라인 슬롯가 있다면 그 온라인 슬롯를 만든 감독의 이전 단편들을 함께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시도를 했다. 관객들이 의외로 큰 반응을 보여주었고 이런 단편의 생명력을 계속 이어 나가고자 한다. 아무래도 극장도 사업이다 보니 이것을 어떻게 이윤화 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훌륭한 단편 작품에게 그에 응당한 시장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온라인 슬롯 아트시네마 / 사진제공. 김효정
▷ 노원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가족 단위의 관객이 많을 것 같은 예상인데 주로 어떤 관객들이 온라인 슬롯을 찾는가, 그리고 어떤 영화들이 반응이 좋은지.

"맞다. 인구가 많고 학군이 좋은 지역이라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많다. 특히 개관 후 3~4년까지는 중, 장년층이 굉장히 많았다고 한다. 최근엔 20대 여성 관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 현저하게 눈에 띄는 현상이다. 비슷한 기사를 어디서 읽었던 것 같은데 요즘 젊은 층은 예술온라인 슬롯를 보러 다니는 행위, 예술온라인 슬롯관을 방문하는 행위를 뭔가 독특하고 힙한 소비로 인지를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젊은 관객들이 한국 독립온라인 슬롯나 예술 온라인 슬롯들을 많이 보러 오신다."

▷ 현재 온라인 슬롯 시네마가 직면한 어려움이 있다면.

"사실 극장가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감사하게도 온라인 슬롯은 좌석 점유율이 계속 오르는 기현상을 보인다. (웃음) 정말로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어려움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공유하고 싶은 우려가 있다면 코로나 이후로도 복구가 되고 있지 않은 산업의 구조다. 이를테면 홀드백(극장 개봉 후 OTT에 유통되기까지의 기간) 문제 같은 것인데 홀드백이 없거나 짧다 보니 관객들이 점점 ‘애매한 영화’를 나름대로 분류해서 배제하는 현상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는 어차피 어디에선가 금방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이렇게 되면 독립온라인 슬롯와 같이 화제작이 아닐수록 불리해진다. 이런 기류는 정말 위험하다. 수입 배급사의 입장에서도 온라인 슬롯를 선별적으로 선택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관객 입장에서도 선택의 여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극장을 위한, 그리고 궁극적으로 관객을 위한 홀드백은 반드시 필요하다."
온라인 슬롯 아트시네마 상영관 / 사진제공. 김효정
▷ 온라인 슬롯 아트시네마에서 해보고 싶은 행사나 기획전이 있는지.

"물론 있다. 극장마다 각자의 기획전으로 자기만의 색깔을 내고 있지 않나. 내가 온라인 슬롯을 위해 생각하고 있는 것은 한국 고전영화의 특별전이다. 해외의 거장들은 회고전의 기회가 많은데 오히려 한국 고전영화의 상영이 등한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이슈에 있어서 단순히 관심의 문제라기 보다는 저작권이나 판권 시스템의 문제가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끊임없는 시도를 해야 하는 것은 극장의 몫이다."
온라인 슬롯 아트시네마 2관 / 사진제공. 김효정

온라인 슬롯 아트시네마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작정하고 시간을 쓸 각오를 해야 한다. 테마별로 정리된 책들과, 두 층에 마련된 갤러리, 그리고 예술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극장까지, 온라인 슬롯은 시네필들을 위한 테마파크다. 돌아갈 시간을 굳건히 정해 놓지 않는 이상, 이 멋진 공간을 떠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 슬롯에서 책을 한 권 읽고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극장이 골라주는 한국 고전영화를 보게 될 그날을 벌써 상상하게 된다.

김효정 온라인 슬롯평론가•아르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