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에 맞서는 카리나·이준혁…'메이저 바카라 전쟁' 심상치 않네

왼쪽부터 메이저 바카라, 카리나, 이준혁/사진=한경DB
저가 메이저 바카라 브랜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타 마케팅이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최근 파스쿠찌와 엔제리너스 등도 인기 연예인 광과 모델을 기용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PC파스쿠찌는 지난달 그룹 에스파 카리나를 브랜드 모델로 내세웠다. 파스쿠찌가 연예인 모델을 기용한 건 2002년 국내 론칭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지난 3일에는 카리나를 모델로 한 TV 광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광고는 두 명의 카리나가 등장해 파스쿠찌가 제안하는 '이탈리아 페어링'(ITALY PAIRING)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사진=SPC 파스쿠찌
엔제리너스도 이달 배우 이준혁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엔제리너스는 2012년 김수현, 2014년 신민아, 2017년 조인성, 2020년 오정세까지 3년 단위로 꾸준히 모델을 기용했지만, 이후 5년 동안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SBS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 섬세하고 다정한 이미지로 '밀키 바닐라 엔젤'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준혁을 모델로 기용하고, 그의 별명을 딴 신메뉴 출시를 하며 다채로운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파스쿠찌와 엔제리너스가 연예인 모델을 내세운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브랜드를 홍보하고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프리미엄 메이저 바카라 브랜드는 스타벅스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메가MGC메이저 바카라·컴포즈메이저 바카라·빽다방 등 저가 메이저 바카라 브랜드가 빠르게 점포를 확산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현황에 따르면 파스쿠찌의 가맹점 수는 2019년 491개에서 2023년 494개로 변동이 없다. 엔제리너스는 2019년 483개에서 2023년 302개로 감소했다. 이는 직영점만 고집하는 스타벅스보다 적은 수치다. 스타벅스는 2016년 1000호점 돌파 이후 꾸준히 성장해 최근 2000호점을 돌파했다.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저가 메이저 바카라 브랜드는 유명 모델을 고용하며 빠르게 인지도를 얻었다는 평을 받았다. 저가 메이저 바카라 1위 프랜차이즈 메가MGC메이저 바카라는 2021년 1603개에서 2022년 2173개로 급성장했고 지난해 5월에는 저가 메이저 바카라 브랜드 최초로 3000호점을 돌파했다.

메가MGC메이저 바카라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스타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달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소속 가수들과의 협업 'SMGC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1호 아티스트는 하츠투하츠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매장 내부에는 하츠투하츠 데뷔곡을 포함해 SM 아티스트들의 인기곡과 SM 30주년 기념 음원, 하츠투하츠가 부른 CM송이 송출된다.컴포즈메이저 바카라 역시 그룹 방탄소년단 뷔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메이저 바카라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단순한 가격 경쟁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된 콘셉트와 스타 마케팅 등을 통한 인지도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사진=이디야
실제로 이디야 역시 리브랜딩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배우 메이저 바카라을 내세웠다. 창립 23년 만에 처음 연예인 모델을 기용한 것인데,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광고비 전액을 본사가 부담한다고 밝혔다.업계에서는 유통가에 번진 스타마케팅 붐이 메이저 바카라까지 번졌다는 해석이다. 잇따라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리브랜딩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은 보이지만, 브랜드보다 모델이 더 부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