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머신 게임 차단 99%' 30만원 주고 보호필름 샀는데…날벼락

전기장 차단율 광고 내용 밑돌고
자기장 차단 효과 없는 수준
"가전제품 슬롯 머신 게임 방출량 기준치 이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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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머신 게임를 차단해준다고 광고하는 필름·커버·패치의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휴대전화와 노트북, 흙침대 등의 슬롯 머신 게임 방출량은 인체보호 기준치를 훨씬 밑돌아 소비자가 별도의 슬롯 머신 게임 차단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한국소비자원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슬롯 머신 게임 차단 표시·광고 제품 4종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효과가 광고 내용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슬롯 머신 게임는 전기장과 자기장의 파동으로, 저주파에서는 자기장이 고주파에서는 전기장이 각각 인체에 영향을 준다.소비자원은 4종을 시험한 결과 전기장 차단율(고주파 대역)은 2개 제품이 70% 이상인 반면 나머지 2개 제품은 각각 6%, 18%였고, 자기장 차단율(저주파 대역)은 4개 제품 모두 0~2% 수준으로 효과가 없다시피 했다.

이들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은 '슬롯 머신 게임 차단율 최대 99%' 등 부적절한 광고를 하고 있었다. 가격대는 6만6000원에서 최대 32만5000원이었다. 소비자원은 4종을 판매하는 11개 온라인쇼핑몰에 광고·표현을 수정하거나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요청했다.

이어 연구원은 정보통신 제품의 슬롯 머신 게임 발생량이 미약해 별도의 차단 제품을 사용할 필요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일반가전 65종과 신체 밀착제품 32종 등의 전자기장 세기는 모두 미미한 수준으로 '슬롯 머신 게임 인체보호기준'을 만족했다.PC 모니터와 무선공유기의 슬롯 머신 게임 발생량은 인체보호기준 대비 1% 이하이고, 5G 휴대전화의 경우 인체로 흡수되는 슬롯 머신 게임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파오븐 2종도 슬롯 머신 게임 인체보호기준 대비 20% 이하, 노트북 2종은 3% 이하, 흙침대와 모션베드(2개 제품)는 1% 이하 수준이었다.

소비자원과 전파연구원은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한 슬롯 머신 게임 차단 효과 표방 제품이 유통되고 있으나 실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슬롯 머신 게임 방출량은 기준치를 밑돈다"며 "이러한 제품 없이도 충분히 안전하게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