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두고 내린 가방 열었다가 '기겁'…이색 라이브 바카라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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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라이브 바카라로 보는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만으로도 세대별 트렌드를 읽을 수 있을까. 서울교통공사가 27일 발표한 '2024년 지하철 라이브 바카라 데이터'를 통해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취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갑과 휴대전화 같은 전통적 라이브 바카라부터 파충류, 마네킹 얼굴, 심지어 무속용품까지 각양각색의 물건들이 서울 지하철 라이브 바카라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MZ세대의 소비 성향·취향
지하철 라이브 바카라에 시대 흐름이 담긴다
공사에 따르면 한 승객은 지하철 이동 중 탈출한 반려조(새)를 찾기 위해 “혹시 새도 수거가 가능한가요?”라는 문의를 남겼다. 이동장에 담긴 파충류가 접수돼 동물센터와 연계해 주인에게 돌아간 사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백꾸’(가방 꾸미기) 열풍도 지하철 라이브 바카라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인형 키링이 너무 자주 분실돼 라이브 바카라센터에서 별도로 보관해야 할 정도"라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성수역 등에서는 팝업스토어에서 구매한 아이돌 포토카드만 챙기고, 남은 라면 등 음식물이 라이브 바카라로 접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만 5억7000만원 습득…77%는 주인 찾아
특히 전자기기와 의류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2020년 라이브 바카라 비율 4위였던 의류는 지난해 2위로 상승했고, 휴대전화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지난해 지하철에서 습득된 현금은 총 5억6950만원에 달했다. 이 중 77.2%인 4억3950만원이 주인에게 돌아갔고, 나머지는 경찰에 인계됐다.
지하철에서 물건 잃어버리면 'lost112'로 조회 가능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중요한 라이브 바카라은 반드시 주인에게 돌아가도록 관리체계를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