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 머니 카지노 급증' 필리핀, 모기에 현상금까지…"5마리당 25원"

필리핀에서 꽁 머니 카지노 환자가 느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마닐라 인근 애디션 힐스 지역 마을회관에서 한 주민이 현상금을 받기 위해 잡아온 모기를 세보고 있다. /사진=AFP
필리핀에서 꽁 머니 카지노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모기를 잡아 오면 현상금을 주는 캠페인까지 등장했다. 꽁 머니 카지노은 모기를 매개로 하는 열대 및 아열대성 전염병이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은 필리핀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2월 초 기준 필리핀 내 꽁 머니 카지노 감염 사례가 2만8234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마닐라 인근 케손시티의 경우 1769명의 환자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했고, 최근 9개 주요 지방자치단체에서 꽁 머니 카지노 환자가 급증했다고 AP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꽁 머니 카지노 환자가 늘자 마닐라 인근 만달루용시의 애디션 힐스 지역에서는 모기를 잡아 오면 5마리당 1페소(한화 약 25원)를 주는 캠페인을 최근 시작했다. 이때 모기는 살아있든, 죽었든 상관없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양동이, 컵 등 갖가지 용기에 꽁 머니 카지노를 담아와 현상금을 받으려는 주민들이 마을회관 앞에 줄을 서는 등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일각에서는 이 캠페인 때문에 생계가 절박한 사람들이 꽁 머니 카지노를 키우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중보건 전문가 앤서니 리치온은 "모든 꽁 머니 카지노 방지 정책을 환영하지만, 모기 현상금 캠페인은 효과가 거의 또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만달루용시에서 꽁 머니 카지노 예방의 일환으로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EPA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