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화가 나서"…이복형·편의점 알바생 살해한 30대男 사설 바카라

'시흥 흉기사건' 사설 바카라 앞에 놓인 꽃다발./사진=연합뉴스
의붓형과 동네 편의점 직원을 사설 바카라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A씨(35)를 사설 바카라송치 했다고 20일 밝혔다.A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50분께 경기도 시흥시 거모동에 소재한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던 의붓형 B씨(30대)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인근 편의점으로 이동해 직원 C씨(20대·여)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사설 바카라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에 "너무 화가 나 그랬다"며 "어떤 이유로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범행도구로 사용한 흉기는 자택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방에 있었던 A씨가 갑자기 튀어나와 흉기를 집어든 후, 거실에 있던 B씨를 향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부엌에 있었던 A씨의 모친은 이를 말리던 과정에서 손을 다쳤는데 "A씨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피해자 가족 조사에서 "A·B씨가 특별한 갈등을 겪은 건 없었다"고 전했다. 또 A씨가 범행 대상으로 흉기를 휘두른 C씨와도 일면식이 없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경찰은 A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문맥이 맞지 않게 진술하는 등 정신 질환 이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정신질환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하다가 퇴원한 후 복용하던 약을 임의로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병세가 악화돼 A씨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이날 사설 바카라기한 만료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넘겼다.

앞서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지난 14일 A씨에 대한 사설 바카라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 등의 이유로 사설 바카라영장을 발부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