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바카라 “위험한 권력자들, 용광로에 섞었다…인간=부품인 시대에 위로를 ”

메이저 바카라 영화감독 인터뷰

오는 28일 국내 개봉 '미키 17′
'기생충' 이후 6년 만의 신작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각색
"메이저 바카라에서라도 절망감 극복 원해"

'마셜' 두고 트럼프, 윤석열 연상 의견엔
"특정인 저격 아냐…각국 정치 따라 해석"

베를린메이저 바카라제 경쟁 부문 초청 제안 사양
"수상은 더 바랄 것 없어…다른 작품에 기회 돌아갔으면"
메이저 바카라 감독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내가 일하다 죽어도 다음에 누군가 또 올 거고, 그 외엔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현실에서의 절망감을 영화 '미키 17'에선 극복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구의역 스크린도어 김군 사망 사고(2016), 태안화력발전소 하청 근로자 김용균 씨 사망 사고(2018)…. 산업재해들은 잊을만 하면 반복이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온 나라가 떠들썩했지만, 그것도 잠시. 반년만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별일 없었다는 듯 유지되곤 한다. 결국, 고장 난 부품처럼 갈아치우는 건 그 자리를 대체할 또 다른 메이저 바카라뿐이다.

메이저 바카라 감독의 여덟 번째 장편영화 ‘미키 17’의 시작은 이런 현실에 대한 고찰에서부터였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만난 봉 감독은 “인재(人災)가 발생했을 때, 오히려 사회 시스템은 그대로고 인간만 계속해서 고쳐 쓰이는 현실에서 오는 슬픔과 잔인함이 있다”며 “현실은 SF 영화보다 훨씬 더 복잡하지만, ‘미키 17’을 통해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그에 대한 ‘작은 위로’였다”고 했다.‘미키 17’는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우주 식민지 개척이 시작된 205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메이저 바카라에서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는 방사선 피폭 같은 위험한 임무에 투입됐다가 죽으면 생체 프린팅으로 무한정 되살아나는 ‘익스펜더블’을 자원한 인물이다. 임무 수행 중 17번째 미키가 죽은 줄 착각한 연구진이 18번째 미키를 출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메이저 바카라에선 죽음을 불사해야 하는 모든 위험한 일을 한 명에게 반복시키지만, 실제론 김군이 사라지면 다음엔 박군, 최군이 그 자리를 채우잖아요. 이런 암울한 상황을 압축하는 단어가 바로 메이저 바카라 속 ‘익스펜더블(expendable·소모품)’입니다. ‘내가 일하다 죽어도 다음에 누군가 또 올 거고, 그 외엔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절망감을 메이저 바카라에서 극복해내고 싶었습니다.”
메이저 바카라 감독.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메이저 바카라 속 주인공은 미키지만, 현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독재자 마셜(마크 러펄로)이다. 앞서 런던과 베를린에서 메이저 바카라가 공개된 뒤 평단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떠오른다는 의견이 나왔고, 국내에선 윤석열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평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세상을 구하는 ‘헐크’로 잘 알려진 마크 러펄로의 첫 악역 연기에선 메이저 바카라 특유의 '삐딱한 휴머니티'가 명징하게 드러난다. 봉 감독은 “성격이 이상해서 사람을 볼 때도 자꾸 다르게 보는 집착이 생긴다”며 “역사 속 독재자들을 보면 대중을 휘어잡는 위험한 매력 속에 애교도 있기 마련인데, 마크 러팔로가 잘 표현해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셜은 역사상 존재했던 끔찍한 독재자, 나쁜 정치인의 모습을 큰 용광로에 섞어낸 인물이죠. 특정인을 저격할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각 나라의 정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또한 메이저 바카라적 재미라고 생각해요.”

원작과 달리 메이저 바카라에서 독재자 부부 캐릭터를 등장시킨 데 대해선 “필리핀의 마르코스 부부,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부부 등의 사례를 참고했다”며 “더 무섭기도 하고, 웃기기도 할 것 같아 추가로 설정한 부분”이라고 했다.
메이저 바카라 감독.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오는 28일 국내 정식 개봉을 앞둔 ‘미키 17’은 올해 독일 베를린국제메이저 바카라제 비경쟁 부문인 스페셜 갈라에 초청됐다. 당초 메이저 바카라제 측에서 경쟁 부문을 제안을 했으나, 봉 감독은 이를 사양하고 비경쟁 부문으로 출품했다. 상을 탈 기회를 스스로 고사했다는 얘기다.

그는 “운이 좋았던 것일 수 있지만, 사실 수상에 대해선 더 바랄 게 없다”며 “경쟁 부문엔 다른 작품이 한 번 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하고, 우린 비경쟁 부문에서 즐겁고 편하게 메이저 바카라를 보여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칸메이저 바카라제 황금종려상(2019), 아카데미메이저 바카라제 4관왕(2020)을 안겨준 메이저 바카라 ‘기생충’ 이후 신작을 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쿠엔틴 타란티노 형님이 황금종려상 등을 받았던 나이가 30대였는데, 제게 그런 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이미 50대에 접어든 이후였거든요. 굉장히 흥분되고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비교적 침착하게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었죠. 오스카 레이스 이후 6주 정도 쉬고 또다시 메이저 바카라를 준비해 왔어서 중압감에 대해 고민할 시간도 없었고요. 그저 계속 일할 뿐이죠(웃음).”
메이저 바카라 감독.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메이저 바카라표 '땀내나는 SF'는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 봉 감독은 "영화관에서 보지 않는다면 후회할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SF다운 스펙타클한 장면도 있지만, 배우들의 섬세하고 풍부한 연기들이 커다란 스크린을 볼 때 오는 감동이 있어요. 어떤 작품이 스크린에 걸리길 기다리며 설레고, 개봉하면 달려가는 일련의 과정이 시네마가 가진 소중한 매력 아닐까요.”

심해 생물과 인간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서울 배경의 공포 액션 메이저 바카라 등을 차기작으로 준비 중인 그는 “훗날 기회가 된다면 역사적 실화, 실존 인물에 대한 메이저 바카라도 만들어보고 싶다”고도 밝혔다.“메이저 바카라 ‘하얼빈’을 보면 고결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는데, 요즘 세상이 하도 혼탁하고 복잡하다 보니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묘한 쾌감 같은 게 있더라고요. ‘살인의 추억’ 작업 땐 현재 진행형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상당한 압박감이 있었는데, 역사적 인물에게 접근할 땐 그런 어려움은 덜할 것 같아요. 사실 최근에 관심이 가는 실존 인물들이 있어서 그들의 전기를 읽어보고 있는데요. 윤곽이 다듬어지면 말씀드리겠습니다(웃음).”

김수현/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