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철의 춤, 김용걸의 시선…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가 빛난 밤

'프란츠 리스트의 밤' 리뷰

김용걸이 안무·해설·연출
전민철은 첫 안무작 선보여
모처럼 영상의 기온으로 온기가 가득했던 지난 14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1층 로비는 관객들 열기로 후끈했다. 일찌감치 전석 매진 된 공연은 시야 방해석까지도 다 팔린 상황. K-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의 압도적 인기를 증명케 하는 현장이었다. 한국의 대표적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예술가인 김용걸의 작품은 원래도 인기가 많지만, 이 공연에는 현재 국내 최고의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스타 전민철이 출연하니 구름 떼 관중은 당연지사였다. 공연 1시간 전임에도 몰려든 관객들로 공연장 로비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공연 '프란츠 리스트의 밤'에서 성재승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리노와 소하은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리나가 '마제파'(Mazeppa)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입추의 여지 없이 꽉 들어찬 객석에 불이 꺼진 오후 7시 30분, 총연출을 맡은 김용걸이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공연은 김용걸이 안무와 총연출은 물론 해설까지 맡았다. 대부분의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공연이 해설 없이 바로 시작되는 것과 달리 이 공연은 일종의 토크쇼와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공연이 합쳐진 형태였다. 말없이 몸으로만 표현되는 무용, 그 가운데서도 사전 지식이 없는 경우 감상이 어려울 수도 있는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장르의 특성을 보완하는 영리한 전략이었다.다년간 해설이 있는 여러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공연을 성공시킨 김용걸은 다정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어법, 예술가로서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는 물론 역사와 당대의 현실까지 아우르는 사유를 담은 해설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자신을 비롯해 박소연, 전민철 등 여러 안무가의 작품을 프란츠 리스트의 음악에 녹여낸 무대는 그의 해설이 없다면 너무 분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 왜 이런 무대를 꾸미게 되었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그의 해설 덕분에 무대는 더욱 흥미로웠다.

공연은 아주 발랄하고 유쾌하고 경쾌한 박소연 안무의 ‘헝가리안 랩소디’로 시작했다. 프란츠 리스트의 음악(Hungarian Rhapsody NO.2)에 맞춰 남녀의 2인무가 펼쳐졌다. 자유분방한 집시의 느낌에 딱 맞는 익살스럽고 장난꾸러기 같은 춤은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객석에 앉은 관객들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줬다.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공연 '프란츠 리스트의 밤'에서 안우재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리노와 김민진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리나가 '헝가리안 랩소디'를 안무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평일 저녁 그것도 한 주를 마감하는 금요일 저녁 공연은 어쩔 수 없이 피곤할 수밖에 없다. 마치 그런 관객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듯, 시작부터 엄숙하고 진지한 무대 대신 동작을 따라가다 보면 절로 피식 웃음이 나오는 춤은 몸과 마음을 무장해제시켰다. 무대는 마지막까지 웃게 만드는 퍼포먼스로 끝나면서 공연의 서막을 상큼하게 열었다.

직접 무대와 나와 김용걸과 함께 자신 작품을 설명한 박소연은 리스트의 음악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안무가 막 저절로 떠오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정말이지 음악에 딱딱 맞아떨어지는 춤, 그 춤을 신나게 추는 젊은 무용수들의 에너지가 잘 어우러진 무대였다.

90분간 공연은 5개의 작품이 이어졌는데 딱 중간, 공연의 중심은 전민철이 장식했다. 올해 20세, 약관(弱冠)의 나이인 전민철은 명실상부 한국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계 최고 루키다. 올해 5월 세계 최고의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단으로 꼽히는 러시아 마린스키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단 입단이 확정된 전민철은 185cm라는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리노로서 매우 이상적인 신장에,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에 최적화된 신체 비율 등 압도적 피지컬을 갖췄다. 놀라운 실력으로 최근 ‘전민철 신드롬’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리노다.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공연 '프란츠 리스트의 밤'의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리노 전민철 / 사진. ⓒ연합뉴스
전민철의 무대는 이번 공연의 최대 하이라이트였는데, 단순히 춤만 춘 것이 아니라 직접 안무를 창작한 작품으로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리스트의 음악 'Liebestraum No.3'에 안무를 더한 작품의 의도는 전민철이 김용걸과의 토크를 통해 직접 밝혔다.

“사랑 가운데서도 이미 끝나버린 사랑, 그러나 영원히 잊지 못할 절대적 사랑을 잃고 난 뒤의 극한의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다” -전민철 안무의 변(辯)

한창 사랑의 달콤함만 생각해도 부족할 20살의 나이에 그는 왜 ‘사랑의 기쁨이 아닌 사랑이 끝난 후의 감정’에 주목한 것일까?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 난 후의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물리적인 나이와 상관없이 전민철이라는 예술가의 감정의 넓이와 사유의 깊이가 느껴지는 지점이었다.1인 독무인 이 작품은 불필요한 동작이라곤 하나 없이 강렬했고, 사랑을 잃고 다시는 그 같은 사랑을 만나지 못할 것을 깨닫게 된 이의 처연한 감정이 여과 없이 그대로 전달됐다.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공연 '프란츠 리스트의 밤'의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리노 전민철 / 사진. ⓒ연합뉴스
도무지 이제 막 10대를 벗어난 안무가의 작품이라곤 믿기지 않은 정도의 완성도였다. 안무도 매력적이었지만, 자신이 만든 안무를 200% 더 멋지게 만드는 그의 춤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몸짓 하나하나, 그가 담은 감정이 고스란히 객석에 앉은 나에게도 전해지는 교감은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의 무대는 ‘숨을 죽이고’, ‘넋을 놓고’라는 상투적 표현이 왜 생겼는지를 몸소 느끼게 해줬다. 대체 스물에 저런 춤을 만들고 추면, 서른과 마흔에는 어떤 춤이 나올 것인지가 자못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이 공연 ‘별의 순간’은 전민철이었지만, 이날 밤 ‘히어로’는 단언컨대 김용걸이었다. 그는 5개의 무대 가운데 2개의 무대를 박소연, 전민철 등 신예 안무가들에게 맡겼다. 신재민이라는 재능 넘치는 피아니스트가 공연 전체의 음악을 책임졌다.

신재민은 리스트의 그 어렵다는 초절기교 연습곡 4번을 비롯해 모든 음악을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직접 연주했다. 그냥 피아노 연주회를 중대형 공연장에서 하는 일도 어려운 데,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안무에 맞춰 라이브로 연주한다는 것은 피아니스트로서 보통 도전이 아니다. 그 어려운 도전을 신재민은 멋지게 성공시켰다.

피아노 한 대로 모든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공연을 소화한다는 ‘대담한 발상’, 20살의 스타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리노에게 과감하게 안무가로 데뷔할 기회를 준 ‘은사의 배려’(총연출을 맡은 김용걸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한예종 출신인 전민철과는 사제지간이다), 여전히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를 어렵게 느끼는 이들을 위해 해설을 넣는 등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전문가로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면서 김용걸은 이 공연을 통해 걸출한 예술 기획자로서의 위상도 공고히 했다.이 공연은 마포구 산하 마포문화재단이 기획하고 공공 공연장인 마포아트센터에서 개최됐기에 다른 해외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단이나 상업적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공연에 비해 관람료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대표적 공연 예술인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요즘, 더 많은 시민이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를 만끽하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 전해지는 공연이었다. 훌륭한 공연을 보고 나오니 느껴지는 충만감 한편에, 이렇게 좋은 공연을 누리는 이들이 너무 소수라는 생각에 발걸음이 조금은 무거워지는, 그러나 지극히 아름다운 밤이었다.

최효안 예술칼럼니스트•디아젠다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