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온라인 슬롯 항의 방문 "길거리 잡범 판결도 이렇게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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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에서 "도대체 이렇게 편향되고 불공정한 재판은 일찍이 보지 못했다"며 "온라인 슬롯의 부당함을 외치고 있는 국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헌법재판소를 찾아왔다"고 말했다.이날 온라인 슬롯 항의 방문에는 조배숙·이인선·박성민·강민국·장동혁·정동만·이만희·정점식·박충권·조지연·강명구·송언석·박수영·박덕흠·김장겸·추경호·김정재·유상범·김석기·박대출·윤상현·서명옥·김위상·김승수·박준태·권영진·최수진·이종욱·나경원·이철규·김은혜·김기현·엄태영·김미애·정희용·김선교 (도착순) 의원이 참여했다.
김 의원은 "온라인 슬롯는 법의 가장 높은 곳에서 추상같은 엄중함과 대쪽 같은 공정함을 보여야 함에도 부실한 심리를 거듭 반복하면서 '답정너' 속도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무죄추정의 원칙'도, '형사소송법 준용의 원칙'도, '방어권 보장의 원칙'도, '전문증거 배제의 원칙'도 이미 짓밟아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죽하면 온라인 슬롯의 반(反)역사적, 반(反)헌법적 행태를 보다 못해 '일제 치하 일본인 재판관보다 못하다'라는 목소리가 법조인들 사이에서 나오고, '정작 탄핵해야 할 대상은 헌법재판소'라는 국민적 목소리까지 나오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국민이 온라인 슬롯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하신다"며 온라인 슬롯의 일방적인 변론기일 지정과 대통령의 증인 신문 참여 제지, 증인 신문 시간제한 등의 조치를 비판했다.
특히 "주요 증인에 대한 증인 신문 시간을 90분으로 제한한 사례는 선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횡포로서 온라인 슬롯의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며 "길거리 잡범에 대한 판결도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하지는 않는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최근에는 탄핵의 트리거나 다름없었던 이른바 '체포 명단 메모'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증인들의 말 바꾸기와 거짓 진술, 심지어 민주당의 증인 회유설까지 등장했다"며 "우리는 오늘 온라인 슬롯를 방문하여 불공정성과 편향성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국민과 함께 온라인 슬롯를 바로잡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김 의원은 "온라인 슬롯을 대신해 헌법재판소에 세 가지 사항을 촉구한다"며 "첫째, 헌법재판소는 탄핵 심판에 있어 '형사소송법' 준용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오염 증거, 전문 증거의 증거 능력을 배척하고, 적법하고 공정한 증거조사 절차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또 "둘째, 헌법재판소는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정족수 권한쟁의 심판 사건을 최우선으로 처리하라"라며 "셋째, 헌법재판소는 청구인 적격 흠결 사실이 명확한 마은혁 관련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즉시 각하하라"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