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아파트 살 사람 없어요"…반년 만에 거래량 70% 증발

슬롯사이트 아파트 거래량 9200건서 3000건으로 '급감'
매수심리 위축에 1월은 2000건대 관측
슬롯사이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월 9000건을 넘었던 슬롯사이트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까지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올해 1월 거래량은 이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슬롯사이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슬롯사이트 아파트 거래량은 309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만 하더라도 9220건을 기록했지만, 이후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9월 3169건 ▲10월 3817건 ▲11월 3359건으로 주저앉았다.1월 슬롯사이트은 1458건(계약일 기준)에 그치고 있다. 신고 기한이 계약 후에 한 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늘어날 수 있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그렇더라도 2000건대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량이 받쳐주지 않으면서 9개월 연속 오르던 슬롯사이트 아파트값에도 제동이 걸렸다. 슬롯사이트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부터 4주 연속 보합을 유지하면서 하락 전환을 앞두고 있다.

평균 매매 가격은 이미 하락으로 돌아섰다. 슬롯사이트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은 지난해 9월 12억5859만원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11억5082만원으로 4개월 만에 1억777만원 떨어졌다.매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1월 넷째 주 기준 슬롯사이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4주 연속 하락한 96.4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 동결이 지속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정치적 불안까지 겹치며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만큼 거래 시장이 쉽게 살아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