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카지노 슬롯 머신 2달 남았는데 방치"…전한길 "나라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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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면접 후기 나누던 카페 '정치 커뮤니티'로 변질
수강생들 '탈퇴 인증글' 이어져…카지노 슬롯 머신 "이해해 달라"
교육계 "전 씨의 말과 행동, 사실상 정치인" 비판의 목소리
3일 업계에 따르면 그의 카지노 슬롯 머신이 있는 35만여명 규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탈퇴 인증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데 이는 전 씨의 공개적인 외부 활동 이후 기출문제와 면접 후기 등을 나누던 곳이 사실상 '정치 커뮤니티'로 변질됐기 때문이다.전 씨 역시 카페를 직접 운영하며 이곳을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심경을 밝히는 용도로 쓰고 있어 교육계에서는 "교육자보다는 정치인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기준 최근 게시물 50여개 중 절반 이상이 정치 관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 씨가 카페에 8번 올린 소위 '입장문'에는 조회수 최대 4만 회, 댓글 수백개가 달리는 등 수험 정보글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외부인 가입도 늘면서 게시판은 이들간의 설전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또다른 제자 B 씨는 "카지노 슬롯 머신 몇 달 안 남은 학생들 분위기는 신경 안 쓰시고 본인 생각을 주입하는 데만 혈안이 돼 계신 것 같아 씁쓸하다"고 토로했고, C 씨는 "선생님, 그냥 정치를 하시라"고 했다. 카페에는 비슷한 글과 댓글이 수백개 올라왔다.
탈퇴하는 이들도 "더 이상 이곳이 카지노 슬롯 머신 준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수험생은 "책 산 돈, 프리패스로 결제한 돈 얼마 되지도 않지만 그조차 아깝다"며 "계속 그렇게 사시라. 나는 탈퇴한다"라고 썼다. 다른 수험생도 "전에 강의를 들은 게 부끄럽다. 정치를 하려는 것이냐"고 전 씨를 지적했다.전 씨는 지난 2일 잇달아 답글을 달면서 "나라가 살아야 강의도 할 수 있는 것. 조금만 이해해 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오해하지 말고, 내 유튜브 영상 4개만 차례대로 보고 오라"며 수험생들의 글에 반박하고 나섰다.
한 수험생은 "카지노 슬롯 머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카지노 슬롯 머신과 관련도 없는 영상 몇 개를 보고 오라는 게 수험생한테 할 말은 아니지 않느냐"며 "계속 정치적인 발언을 올리고 싶으면 차라리 카페를 따로 하나 만드시라"고 했다.
이에 교육계에서도 전 씨의 '정치적 발언'등 행보에 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