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發 신약혁명…'미지의 문'이 열린다

온라인 슬롯으로 항암 후보물질 발굴
美인실리코메디신 세계 첫 성과
온라인 슬롯퓨터를 신약 개발에 활용한 성과가 세계 최초로 나왔다. 100만 개가 넘는 화합물 속에서 최적의 항암 신약 후보를 몇 달 만에 추려낸 결과다. 온라인 슬롯퓨터가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바이오기업 인실리코메디신은 캐나다 토론토대와 협업해 온라인 슬롯퓨터로 항암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22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췌장암, 폐암, 대장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케이라스(KRAS)’ 단백질을 표적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냈다. 일반 슈퍼컴퓨터보다 100배 이상 빠른 온라인 슬롯퓨터(IBM 16큐비트 퀀텀 프로세서)로 110만여 개의 화합물을 분석한 결과다. KRAS 표적 신약은 1980년대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실패한 분야다. 업계에서는 40여 년 묵은 난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번 연구 결과로 신약 개발에서 온라인 슬롯퓨터의 진가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 슬롯퓨터는 체내에서 일어나는 분자 수준의 변화를 계산하고 예측하는 데 최적화돼 있어 각종 불치병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를 주도한 알렉스 자보론코프 인실리코메디신 최고경영자(CEO)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온라인 슬롯퓨터와 접목해 이전에는 치료제 개발이 불가능하던 영역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