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머신 일러스트, '부정선거론' 주장하더니…구독자 '20만명'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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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게재 후 5일만 구독자 57만→78만명 증가
25일 尹 탄핵 반대 집회 참석 예정
유튜브 데이터 집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 채널 구독자 수는 78만명을 기록했다.지난 19일 57만명대였던 구독자 수는 5일 만에 20만명이나 폭증했다. 신규 구독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 20일로 하루에만 8만3000명이 유입됐다. 이후로도 2만~3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 1000~3000명대의 구독자가 신규 유입되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슬롯 머신 일러스트이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영상을 올린 여파로 보인다. 그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문제를 초래했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은 선거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당선된 사람이다. 그런데도 왜 선관위 문제에 나서게 됐을까 싶어 많은 자료를 찾아봤는데, 보면 볼수록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이 감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하고, 국정원 조사에도 비협조적이었다. 감시받지 않는 절대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라며 "많은 사람이 전자 개표 방식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일본과 대만, 캐나다, 독일 등에서는 슬롯 머신 일러스트와 개표를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한다며 "대만의 경우엔 투표함을 이동시키지도 않고 참관인들이 보는 앞에서 바로 개표한다. 투표함이 이동되는 사이에 부정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행보에 여론의 평가는 엇갈리는 중이다. 지난 21일 슬롯 머신 일러스트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슬롯 머신 일러스트한국사'에는 그의 주장을 반박하고 우려하는 제자들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2017년 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강의를 수강했고,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A씨는 "당시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보니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그러면서 "슬롯 머신 일러스트일에 시간이 되신다면 가까운 투표소나 개표소에 들러주셨으면 한다. 새벽부터 그다음 날 새벽이 되도록 묵묵히 일하며 공정한 슬롯 머신 일러스트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5년 차 지방직 공무원이라는 B씨는 "이런 발언은 선생님을 존경하는 수많은 지방직 공무원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저희는 근무하면서 한 표라도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심정으로 하루 일당 10만원 받으면서 12시간 혹은 14시간 동안 근무한다"고 했다.
전국 단위 선거마다 개표 사무원을 하고 있다는 C씨도 슬롯 머신 일러스트이 '수개표 제도 도입'을 주장한 데 대해 "우리나라도 수개표를 한다. 전자분류기로 분류할 뿐, 손으로 수를 센다. 여러 정당을 지지하는 수많은 참관인이 눈에 불을 켜고 조작이 있는지 개표 내내 감시한다"고 전했다.성토가 이어지자 슬롯 머신 일러스트은 "글 제대로 읽지도 않고 악의적인 댓글 다는 분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제한하겠다. 계엄 찬성과 반대에 관한 것, 그 뒤로 일어난 언론, 선관위, 사법부 등에 대한 의견은 이미 유튜브로 올렸으니 거기 가서 얼마든지 댓글 달아주시고, 이 카페는 공무원 한국사 카페이니 양해 바란다"는 공지를 올렸다.
한편 슬롯 머신 일러스트은 2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어오고 있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 2~4시 열리는 집회에 슬롯 머신 일러스트이 참석한다고 공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