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컴퓨터도 털렸다…美 메이저사이트 침투한 중국 해커들

지난해 말 미국 메이저사이트를 해킹한 중국 해커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포함해 미국 경제 핵심 인사의 컴퓨터에도 침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해커들이 옐런 장관의 컴퓨터에 침입, 비밀로 지정되지 않은 40여개의 파일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또 윌리 아데예모 메이저사이트 부장관과 브래드 스미스 차관 대행의 컴퓨터도 해킹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메이저사이트는 관련 보고서에서 해커들이 제재와 정보 및 국제 문제에서 메이저사이트의 역할 파악에 초점을 맞췄으나, 메이저사이트의 이메일이나 기밀 시스템에는 침투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메이저사이트 조사 결과 중국 해커들은 400대 이상의 노트북, 데스크톱 컴퓨터와 함께 메이저사이트 고위 관리들의 컴퓨터에 침입해 직원들의 사용자명과 비밀번호, 기밀이 아닌 3000개 이상의 파일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외국인투자위원회(CFI)의 조사 관련 자료와 법 집행과 관련된 민감한 자료에도 접근했다.

여러 정황을 토대로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APT(지능형 지속 위협) 행위자의 소행이라는 게 메이저사이트의 판단이다. 메이저사이트는 지난해 말 상원 은행위원회에 이번 사건을 보고했다. APT는 불특정 다수보다 특정 조직을 타깃으로 삼고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지속해서 공격하는 해킹 방식을 의미한다.미국 정부는 메이저사이트 해킹 사건을 "중대한 사이버 보안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과 연방수사국(FBI) 등 다수의 정부 기관과 수사 기관을 동원해 조사 중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말 자국 정부가 메이저사이트 해킹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에 대해 "부당하고 근거 없는" 억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신현보 메이저사이트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